[길섶에서] 형님과 아우/오풍연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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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기자
수정 2008-07-18 00:00
입력 2008-07-18 00:00
우리 말은 참 정겹다. 형님과 아우도 그중 하나다. 우선 어감부터 다정하게 다가온다. 왠지 남 같지가 않다. 비록 피를 나누지 않았어도 형제 같은 친근함이 느껴진다.

필자는 형님이 많은 편이다. 친한 경우 스무살 차이까지는 그렇게 호칭한다. 그들도 함께 늙어간다며 싫어하지 않는다. 오히려 고마워한다. 젊은 사람의 기를 받을 수 있어 좋단다. 형님의 정의를 어떻게 내려야 할까. 남자끼리 만나서는 그 관계가 오래 지속될 수 없다. 가족, 적어도 부부가 만남을 이어가야 맥이 끊기지 않는다. 집안 방문도 필수적이다. 밖에서 아무리 자주 만나도 집을 한 번 방문하는 것만 못하다. 사는 모습을 봐야 서로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이는 대한민국에 형님 아우가 5000명에 이른다고 자랑한다. 진정한 관계는 아닐 듯싶다. 올 들어 아우가 처음 생겼다. 매주 금요일이면 영락없이 안부전화나 메시지가 온다. 월요일 확인하는 것도 빠뜨리지 않는다.“형님, 주말 연휴 잘 보내셨어요.” 형님과 아우가 있기에 삶이 즐겁다.

오풍연 논설위원 poongynn@seoul.co.kr
2008-07-18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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