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첫 日 아쿠타가와상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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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기 기자
수정 2008-07-17 00:00
입력 2008-07-17 00:00

‘시간이 스며드는 아침’ 하얼빈 출신 여류작가 양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인 아쿠타가와(芥川)상의 올해 수상작으로 중국 여류작가 양이(楊逸·44)의 ‘시간이 스며드는 아침’이 15일 선정됐다. 중국인의 수상은 역대 처음이다.‘랴쇼몽’의 작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를 기려 1935년 분게이쥬(文藝春秋)가 제정했다. 상금은 100만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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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이는 하얼빈(哈爾濱) 출신으로 22세에 일본에 유학, 아르바이트를 하며 일본어를 배운 뒤 도쿄 오차노미즈대학을 졸업했다. 중국어 강사로 일하면서 지난해 처음 일본어로 낸 소설 ‘강아지’로 문학계 신인상을 받은 뒤 아쿠타가와상 후보에도 올랐으나 탈락했었다.

‘시간이 스며드는 아침’은 1980년대 후반 톈안먼(天安門) 사건 당시 민주화의 이상을 찾아 학생운동에 뛰어든 중국인 대학생이 이상과 현실 틈새에서 고민하며 커가는 과정을 중국과 일본의 시와 유행가 등을 섞어 쓴 중편소설이다.

일본 문학계는 “성년이 돼 일본어를 접한 작가가 일본어로 쓴 작품이 뽑혔다는 점에서 일본문학의 새로운 전환점을 보여 주는 일대의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양은 “작품이 평가를 받았다는데 대해 감격을 금할 수 없다. 나에게 가장 영향을 미친 톈안먼 사건을 모티브로 한 소설이 큰 상을 타게 돼 더욱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한 외국인은 이회성(1972년), 이양지(1989년), 유미리(1997년), 현월(2000년) 등 4명의 재일 한국인이 있다. 이들은 일본어를 모국어나 다름없이 쓰는 작가들이어서 양이와는 사정이 다르다.



한편 신진 작가를 위한 나오키(直木)상의 수상작에는 이노우에 아레노(47)의 ‘채굴장으로’가 뽑혔다.

hkpark@seoul.co.kr
2008-07-17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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