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 부른 허술한 모래언덕 모습
수정 2008-07-14 00:00
입력 2008-07-14 00:00
큰 사진은 박씨가 총에 맞기 이틀 전인 지난 9일 금강산 해수욕장의 모습이다. 왼쪽 뒤로 관광통제선인 녹색 펜스가 보인다. 그러나 펜스는 바다까지 이어져 있지 않고 오른쪽에는 완만한 모래 언덕이 있다. 누구나 쉽게 넘을 수 있어 통제선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워 보인다. 그나마 바다 쪽은 더 낮다. 진입할 수 없다는 경고문도 없다.
“박씨가 모래언덕을 넘었다.”는 목격자 이인복씨의 증언을 이 사진이 뒷받침하고 있다. 이 사진은 개장 하루 전날인 9일 금강산 해수욕장에서 열린 ‘2008 대학생 생태환경 탐사’ 행사를 취재하던 기자가 촬영한 것이다. 사진 속의 사람들은 행사에 참가한 대학생들이다.
큰 사진 속의 작은 사진은 현대아산 측이 공개한 사진으로 사건이 발생한 다음날인 12일 오전 5시쯤 찍었다고 한다. 큰 사진 왼쪽에 있는 망루가 없고 모래언덕도 다소 높으며 고르게 다듬은 듯한 인상을 준다. 펜스 앞에는 차바퀴 자국과 사람 발자국이 어지러이 나 있다. 이에 대해 현대아산의 한 관계자는 “언덕을 고르는 등 인위적 작업을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보통 해수욕장 개장 전에는 망루가 끝 부분에 있으나 개장된 뒤에는 해수욕장 이용객이 많은 쪽으로 옮긴다.”고 설명했다.
글 사진 금강산 해수욕장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2008-07-1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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