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의사서 우주인 된 건 내 잠재력 믿은 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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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희 기자
수정 2008-07-09 00:00
입력 2008-07-09 00:00

‘IT 여성포럼’ 참석 클로디 에네 前 프랑스 정통부 장관

|파리 김민희특파원|‘안될 것 뭐 있어?란 말은 평생의 입버릇이었다. 그게 지금의 나를 있게 한 원동력이다.’

유럽 최초의 여성 우주인이자 프랑스 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낸 클로디 에네는 7일(현지시간) 루브르박물관에서 열린 ‘IT여성포럼’에 참석해 젊은 여성들이 과학분야에 활발히 참여해 줄 것을 부탁했다.IT여성포럼은 지난 3일부터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고 있는 제6회 이매진컵의 하나로, 이안 피겔 유럽연합 교육분야 위원, 마크 듀란도 유러피안 스쿨넷 대표, 이매진컵 결승에 진출한 15명의 여성 참가자, 과학자를 꿈꾸는 전 유럽의 여고생 15명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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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디 에네
클로디 에네
“인생에서 한 문을 열면 또 다른 문 발견”

과학 분야에서 여성 참여가 저조한 것은 유럽도 마찬가지다.MST(수학, 과학, 기술)를 공부하는 400만명 중 여성은 고작 31%다. 게다가 요직에 오른 여성들이 없는 것도 문제다. 전 유럽의 대학교수 중 여교수는 15%밖에 되지 않는다. 이런 열악한 상황에서 클로디 전 장관이 걸어온 길은 특별할 수밖에 없다.

클로디 전 장관은 자신의 경험을 털어놓는 것으로 기조연설을 시작했다.“피부과 의사였던 내가 1985년 우주비행을 제의받았을 때 흔쾌히 승낙한 것은 내 잠재력을 믿었기 때문이다. 그후 우주비행사, 정부 관료, 과학자라는 다양한 경험은 매우 흥미로웠고 성공적이었다.”

자신을 롤 모델로 삼으려는 젊은 여성과학도에게 클로디 전 장관이 던진 키워드는 ‘자신감’이었다. 그는 “인생에선 한 문을 열면 또다른 문을 발견한다. 망설여지더라도 자신있게 문을 열라. 내가 그러지 않았더라면 지금 내가 하는 일을 10년 전에는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성이 대다수인 과학계에서 살아남으려는 여성 후배들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남자가 되려고 노력하지 마라. 여성이란 정체성은 매우 소중한 것이다. 그것을 발판삼아 다양한 장점을 계발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그의 충고였다.

“IT분야에 한국 여성 더 참여해야”

특히 클로디 전 장관은 “IT강국인 한국에서 좀더 많은 여성의 참여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첨단기술을 누리는 사람의 절반이 여성인데, 그것을 만드는 사람은 모두 남성이라면 좀 이상하지 않은가. 최근 우주여행을 성공적으로 마친 이소연씨도 좋은 롤모델이 될 것이다. 한국 여성들의 긍정적인 참여를 기대한다.”고 했다.

haru@seoul.co.kr
2008-07-09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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