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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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비웅 기자
수정 2008-07-09 00:00
입력 2008-07-09 00:00

‘서민에너지’ LPG 1년새 40%↑

지체 1급 장애인 하옥순(39·여)씨는 지난해 이맘때 차량유지비가 한 달에 20만원 정도였는데 올해는 30만원이 넘는다고 한탄했다. 하씨에게 승용차는 발이다.

늦깎이 대학생으로 서울 논현동 집에서 경기 군포의 한세대까지 오가야 하지만 LPG 가격이 너무 올라 방학기간에는 집에서만 공부해야 할 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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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보조금마저 없애면 외출 포기할 판”

부탄가스(차량용 LPG) 250ℓ 범위 내에서 200원씩(ℓ당) 할인해주는 정부 보조금도 2010년부터는 폐지된다.“월 수입이 100만원도 안 됩니다. 가스가격이 치솟는데 보조금까지 없앤다면 장애인들은 집 밖에 나가지 말라는 얘기지요.”

●택시기사 “가스비·사납금 빼면 월 수입 100만”

10년간 회사택시를 운전해온 최재호(43)씨는 지난해 ℓ당 760원 정도이던 부탄가스 가격이 최근 1000원을 돌파하면서 한 달에 30만원 정도를 추가부담해야 한다. 사납금을 내고 나면 최저생계비에도 못미치는 월 100만원 이하가 손에 떨어진다.“회사도 방법이 없으니 가스값으로 3만원만 보조해주고 나머지는 기사들에게 전가합니다. 하루 10만원 벌어서 가스값 4만원 내고, 사납금 3만원 내는데 어떻게 근거리 손님을 태우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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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유차의 연비 절반… 개조비만 날려”

올해 경유화물차를 LPG차량으로 개조한 한모(56)씨도 실의에 빠졌다. 경유차량의 연비는 ℓ당 10㎞ 정도이지만 LPG차량은 5㎞ 안팎에 불과해 ℓ당 가격이 각각 2100원,1100원 정도임을 감안하면 결국 개조비용만 날린 셈이다. 한씨는 “경유값이 오를 때 정부가 생계형 차량 구제 차원에서 개조비용을 보조해줬는데 결국 내 돈과 세금 모두 LPG 가격 상승으로 사라졌다.”고 허탈해했다.

●도시가스 없는 농촌·영세민 생활고 가중

천정부지로 치솟는 LPG 가격이 서민 경제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휘발유·경유 가격 상승이 중산층이나 자영업자에게 큰 타격을 준다면,LPG는 장애인·빈민·택시기사 등 저소득층에게 시름을 안겨준다.LPG는 저소득층 가정에서 주로 사용하는 가정용 프로판가스와 장애인차량·택시 등에 사용되는 부탄가스로 나뉜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8월 ㎏당 922.56원이던 프로판가스 소매가격이 이달 들어 1445.82원으로 치솟았다. 같은 기간 자동차용 부탄가스 충전소 가격도 ℓ당 760.11원에서 1067.24원으로 올랐다.

경기도 안양시에서 프로판가스를 판매하는 이대천(60)씨는 “지난 2월에 20㎏들이 한 통을 2만 5000원에 팔았는데 지금은 3만 7000원이다.”면서 “프로판가스는 주로 지하 월세방이나 옥탑방, 도시가스가 들어가지 않는 농촌 가정 등에서 사용한다.”고 말했다. 이씨는 또 “여름에는 보통 LPG가격이 내리는데 올해는 완전히 거꾸로 돌아간다.”고 덧붙였다.

이경주 김정은 황비웅기자 kdlrudwn@seoul.co.kr
2008-07-09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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