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인권위원 전원 항의 사임
이재훈 기자
수정 2008-06-27 00:00
입력 2008-06-27 00:00
“촛불시위 12세부터 81세까지 마구잡이 연행에 한계 절감”
경찰청 인권위는 “인권친화적인 경찰상 구현을 위해 노력해 왔으나 촛불집회 과정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태는 우리의 한계를 절감케 했다.”고 밝혔다. 박 교수 등 14명의 진보 및 보수적 학계, 시민사회계 인사로 꾸려진 경찰청 인권위는 2005년 5월 허준영 경찰청장 때 만들어져 매월 한 차례씩 위원회를 열어왔다.
●진보·보수인사 등 14명으로 구성
인권위원인 인권실천시민연대 오창익 사무국장은 “12세부터 81세까지 연행하는 경찰을 보고 모두 사퇴키로 했다.”면서 “전임 청장들과 달리 어청수 청장은 단 한 번도 인권위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어청수 경찰청장이 이날 134명을 연행한 경찰의 촛불집회 대응에 대해 이해하기 어려운 변명을 늘어놔 빈축을 샀다.
어 청장은 이날 일부 기자들과 만나 전날 잠시 연행됐던 12세 초등학생에 대해 “사진을 봤더니 덩치가 크고, 외모도 어른처럼 생겼더라. 초등학생처럼 안 보였을 것”이라고 현장 경찰을 두둔했다.
●어청수 청장, 촛불대응 변명 일관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의 연행에 대해서도 “경찰이 이 의원 얼굴을 모른다. 초선 아니냐. 자발적으로 연행된 걸로 보고받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경찰청 고위 관계자는 “이 의원이 자진해서 탔다고 보고받았는데, 동영상을 봤더니 보고에 오류가 있더라.”고 털어놨다.
어 청장은 전날 경찰이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앞에서 경고방송도 없이 시위대를 강제해산하고 연행해 집시법 시행령을 위반한 점에 대해선 “3차례 경고방송을 해야 한다.”면서도 “(시위대가)경고방송을 못 들었을 것”이라고 얼버무렸다.
그는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박원석 상황실장을 잡으려 했는데, 금세 도망갔더라.”면서 “잡히면 구속”이라고 엄포를 놨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2008-06-27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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