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IT기술 “中으로, 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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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운 기자
수정 2008-06-26 00:00
입력 2008-06-26 00:00
|베이징 이지운특파원|타이완의 주요 정보통신(IT)기술이 속속 중국 대륙으로 이전되고 있다. 타이완이 6세대 LCD 패널의 생산공장을 대륙에 설립하는 것을 허용키로 했다고 25일 AFP 등이 보도했다.

중국은 그간 메모리 반도체 등 첨단제품 분야에서 한국과 일본에 근접하고 있는 타이완의 핵심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최근 타이완 기업에 다양한 우대 조건을 제시해왔다. 이에 대해 타이완 정부는 ‘산업 공동화’ 우려 등으로 반도체 등 핵심 기술 관련 업체들의 중국 진출을 법으로 제한해왔다.

일련의 기술 관련 규제 해제는 양안 관계 개선을 적극 추진 중인 타이완의 마잉주(馬英九) 체제와 맞물려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최근 메모리 분야 등은 타이완 내의 과잉 투자와 국제 시장에서의 가격 폭락 등이 맞물려 중국으로 이전이 본격화하고 있다.

타이완의 핵심 기술이 중국으로 옮겨가면 한국 업체들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등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당장 이번 LCD 패널 생산공장의 대륙 진출 허용은 중국의 TV생산 업체들에 제2의 도약기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당국도 LCD TV 패널 부분에서 국가 차원의 지원책을 준비하고 있다. 앞서 신식산업부의 러우친젠(婁勤儉) 부부장은 “평면TV 산업 분야에서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식산업부는 국제무역기구(WTO) 조건을 충족시키는 선에서 산업 발전을 유도·촉진하는 ‘평면스크린 부품 중점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라면서 “첫번째로 중국에 진출해 공장을 설립하거나 기술 제휴를 맺는 해외 우수기업에 대해 신식산업부는 정책적으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는 등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그동안 중국 국내 가전업계는 과다 경쟁으로 빈사상태였다. 최대 소비 특수 기간인 지난 5월 노동절 연휴에 중국에서는 평면TV ‘가격인하 전쟁’이 펼쳐지면서 중국 국내 가전사들은 거의 붕괴 직전이란 말까지 나왔다. 당시 중국산 브랜드의 시장점유율은 30% 아래로 급락한 반면 외국 브랜드는 65%로 상승했다.

명절이나 국경절 등 주요 특수기에 중국산과 외제 판매량이 비슷했던 이전 상황과는 사뭇 다른 현상에 중국 업계는 충격을 받았다. 일부 사양은 외국 브랜드가 중국산보다 더 저렴했으며, 이에 중국 언론들은 “삼성을 비롯한 외국 브랜드가 ‘처절한’ 가격 인하로 포문을 열었다.”고 전했다.

중국 언론들은 “업스트림 패널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외국업체들은 완제품 부문에서 이윤을 못 남기더라도 LCD TV 패널 부문에서 가격 인하폭을 보전할 수 있었지만, 완제품만 제조하는 중국 로컬업체로서는 가격 인하 경쟁에서 엄청난 타격을 입었다.”고 분석했다.

jj@seoul.co.kr

2008-06-26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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