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우린 더 강해질 것이다”
러시아를 유로2008 4강의 반석에 올려놓은 거스 히딩크(62) 감독이 24일 스위스 바젤 근처의 랑크호프 슈타디온에서 팀 훈련을 마친 뒤 스포츠서울 기자의 질문에 답한 내용이다. 질문은 “러시아와 2002년 한·일월드컵 4강의 기적을 만든 한국의 차이점과 공통점은 무엇인가.”였다.
히딩크 감독은 “성공하리란 확신이 러시아에서 100%였다면 한국에선 110%였다.”고 말한 뒤 “한국에선 월드컵을 준비할 오랜 기간이 있었다. 별도로 대표팀을 소집해 훈련 캠프도 차릴 수 있었다. 하지만 러시아에선 달랐다. 대회 직전에야 팀을 만들 수 있었다. 그게 차이점”이라고 정리했다. 이어 그는 “한국과 러시아 똑같이 가르칠 만한(coachable) 팀이었다.”며, 준비기간이 짧았던 러시아 선수들이 기술적으로 뛰어난지 알고 있었지만 그렇게 빨리 국제적인 수준의 경기력을 배울 수 있었던 것에 매우 놀랐다고 답했다.
이날 러시아의 훈련은 90분 진행됐지만 히딩크 감독은 하고픈 말이 많았던지 무려 75분이나 인터뷰에 응했다. 무척 이례적인 일이다.27일 새벽 오스트리아 빈에서 스페인과의 준결 격돌을 앞둔 그는 “이탈리아가 올라오길 내심 바랐는데 (스페인이 올라와) 안타깝다.”며 “스페인의 플레이는 러시아와 매우 비슷하다. 하지만 선취골을 넣고 나면 뒷문을 걸어잠그고 역습을 구사한다.”며 이를 파고들겠다는 뜻을 비쳤다.
그는 “선수들에게 이 순간을 즐기라고 했다. 우리는 부담이 없다. 그저 축구를 하기를 원한다.”며 “4강전에는 새로운 러시아팀이 나온다. 우리는 계속 성장하고 있다.”는 의미심장한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