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총리 유임론’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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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동회 기자
수정 2008-06-25 00:00
입력 2008-06-25 00:00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가 일부 당권 주자들의 총리를 포함한 ‘전면 개각’ 주장에 급제동을 걸고 나섰다.

홍 원내대표는 24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국회 동의 절차가 필요한 총리의 경우 이번에 경질되면 1달 반 이상의 국정공백이 예상된다.”면서 “총리가 예뻐서 유임시키자는 게 아니라 국정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현실적 판단”이라며 당내에서 일고 있는 총리 경질 논란에 반대의 뜻을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이어 “최근 한나라당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분들이 개각을 거론하는 것이 득표 수단이 될는지는 모르겠지만, 개각은 (개인적으로) 의견은 표시할 수 있지만 전적으로 대통령의 권한”이라며 당권 주자들의 개각 논란에 문제를 제기했다.

홍 원내대표는 회의에 앞서 가진 원내대표단과의 대화에서도 전날 ‘거국내각 수준의 개각’을 주문했던 정몽준 의원을 거론하며,“자기가 대통령이냐, 대통령은 소폭을 주장하는데 이런 사람들은 대폭을 주장하고 있네.”라며 불편한 심기를 여과없이 표현했다.

이같은 홍 원내대표의 발언은 당권 후보들과 청와대의 각 세우기에 대한 사전차단의 성격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개각을 고리로 당이 청와대를 압박하는 모양새를 보이면 자칫 신임 당 대표가 취임하기도 전에 당정이 ‘각자도생’한다는 인상을 심어 어렵게 만든 당정 시스템에 혼란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또한 대통령의 낮은 국정지지율을 이유로 당권 주자들이 정권과의 차별화에 나서면 위기에 처한 여권이 공멸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총리 유임설 확산도 홍 원내대표 발언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일 이 대통령의 기자회견 이후 청와대를 중심으로 경질이 유력시됐던 한승수 총리와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유임론이 급속히 확산돼 왔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2008-06-25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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