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쯔강 ‘포스코 신화’ 움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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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8-06-24 00:00
입력 2008-06-24 00:00

‘장자항 포항불수강’ 공장 가보니

|장자항 최용규특파원|중국 상하이 푸둥공항에서 ‘장자(張家)항 포항불수강(ZPSS)’까지 버스로 이동하는 내내 하늘은 잔뜩 찌푸려 있었다. 잘 뻗은 고속도로를 2시간10여분 달렸을까. 포스코의 최대 해외생산기지 정문에 다다랐다.‘자원 유한, 기술 무한’. 가슴을 설레게 하는 슬로건이다. 한국에서 익히 봐왔던 포스코 정신이 중국 남방에서 살아 꿈틀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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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했던 시뻘건 쇳물의 향연을 볼 수는 없었다.ZPSS 열연공장은 내일을 위한 숨고르기를 하고 있었다. 지난 18일부터 27일까지는 ‘대수리 기간’이다. 이상구 열연공장 고문은 23일 “제철소에서는 연례행사”라고 했다.“1년동안 고온의 쇳물에 잘 견딜 수 있도록 각종 부품을 갈아주고 정비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인들이 말하는 장강(長江) 양쯔강을 끼고 또 다른 포스코의 신화를 준비하는 현장이다.ZPSS는 글로벌 포스코의 첫 해외 일관제철소다.10년 전에 들어섰다. 앞을 내다본 투자였다. 냉연제품이 주 생산품이다. 연간 생산량을 20만t,40만t,60만t으로 계속 늘렸다. 공장부지도 40만평으로 키웠다.

불과 2∼3년 전까지만 해도 거칠 것이 없었다. 하지만 최근 상황이 급변했다. 중국 정부가 자국 철강산업 보호정책을 강화하면서부터다.ZPSS에 대한 견제일 수 있다.

ZPSS 신정석 총경리(사장)는 현재의 상황이 간단치 않다는 것을 털어놓았다. 신 총경리는 “세계 경기, 특히 미국 경기 부진과 중국의 통화긴축정책 등으로 당분간 고속 성장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스테인리스의 경우 소비보다 공급이 많은 상황”이라며 “하반기 중국 스테인리스 시황은 그리 밝지 않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신 총경리는 낙관론을 폈다.“앞으로 2∼3년 뒤면 공급과잉 상태는 해소될 것”이라며 “경쟁력 있는 냉연제품으로 승부하겠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의 견제에도 희망가는 울려퍼졌다. 이상구 고문은 “우리는 기술력으로 승부한다.”며 “고부가가치 신제품이 ZPSS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제품 가격도 중국 제품보다 30% 이상 비싸다.

현재 ZPSS의 연간 냉연 및 열연제품 생산량은 80만t에 육박한다. ZPSS는 지난해 전반적인 스테인리스 제품가격 하락에도 사상 최대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창립 10주년을 맞은 지난해 매출액은 28억 6400만달러로 1997년 설립 당시 1억 3700만달러보다 21배 늘어났다. 순이익도 8100만달러로 창립 때(360만달러)보다 23배 늘어났다. 앞으로도 성장은 계속될 것이라는 게 신 총경리의 자신감이다. 그는 “지난 10년이 회사의 성장기였다면 앞으로 10년은 지속적인 발전을 통한 안정기”라고 정리했다.

ykchoi@seoul.co.kr
2008-06-24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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