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M&A ‘춘추전국시대’
문소영 기자
수정 2008-06-20 00:00
입력 2008-06-20 00:00
금융계에서는 유력한 ‘은행 사냥꾼’으로 하나금융의 김승유 회장과 우리금융의 이팔성 회장 내정자를 꼽고 있다. 이명박 정부와 각별한 인연들을 앞세워 김 회장과 이 내정자는 은행M&A를 앞두고 ‘용호상박’의 혈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나금융 김승유 회장은 최근 우리은행 인수와 관련해 “원하는 대로 되면 모두 미인과 결혼하지 않았겠느냐.”며 긍정적 반응을 보이며 우리은행 M&A에 관심을 보였다. 자산규모 300조원이 넘는 우리금융을 인수하면 단숨에 국내 1위가 될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30위권으로 뛰어오르게 되기 때문에 아주 매력적인 매물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민영화의 대상으로 매물로 인식되던 우리금융의 이팔성 회장 내정자도 시중은행과의 M&A에 대해 강한 의지를 내보였다. 이 회장 내정자는 최근 “빠른 시일내에 공적자금 회수를 극대화해야 하고,M&A을 통해 세계적인 금융기관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종휘 행장 내정자도 “민영화나 인수·합병에서 우리은행을 중심으로 금융산업이 재편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19일 윤용로 기업은행장은 “10년 내에 국내 1등 은행으로 도약하기 위해 시중은행 M&A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윤 행장은 “중소기업 금융을 중심으로 한 기업은행이 종합금융그룹으로 성장하는 것은 우리나라 경제와 은행 산업의 발전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윤 행장은 구체적으로 M&A대상을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외환부문에서 독보적인 외환은행을 염두에 두고 있을 것으로 시장에서는 해석하고 있다.
새 총재를 맞은 산업은행도 수신기반 확보를 위해 시중은행 M&A에 뛰어들 것임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면 매물과 인수자가 전혀 구별되지 않는다.
물론 금융계 일각에서는 민영화 대상인 우리금융·기업은행·산업은행들이 과연 인수의 주체가 될 수 있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민영화가 끝나면 곧바로 합종연횡이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금융권의 대체적인 시각은 새 정부 이후 금융계의 ‘양대 축’으로 부각되고 있는 김승유 회장과 이팔성 내정자가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는 중에 전광우 금융위원장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는 민유성 산업은행 총재도 다크호스로 떠오를 전망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2008-06-2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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