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대출금리 年 9%대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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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소영 기자
수정 2008-06-18 00:00
입력 2008-06-18 00:00

은행채 금리급등 영향… “이자부담 눈덩이”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의 금리가 연 9%대에 육박하고 있다.

물가상승 등으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는 한편 하반기에 경기둔화가 가속화될 우려가 있어 금융시장에서 은행채 3년물의 금리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고물가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서민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이 크게 늘어 이미 위축된 내수를 더욱 위축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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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고정금리형 주택대출 금리는 16일 현재 연 7.43∼8.93%로 지난 주초에 비해 연 0.42%포인트 급등했다. 최고 금리가 9%에 근접하면서 1월14일 9.44% 이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13일 이후 한 달여간 상승폭은 0.88%포인트에 이른다.

하나은행은 지난 주초보다 0.24%포인트 상승한 8.03∼8.73%를 기록하면서 최저금리가 5개월 만에 8%대로 진입했다. 국민은행은 7.16∼8.66%로 지난 주초보다 0.26%포인트 올랐다. 이는 지난달 6일에 비해서는 0.93%포인트 급등한 것이다.

외환은행은 7.39∼7.89%로 1주일만에 0.26%포인트 상승했다. 신한은행과 기업은행은 7.35∼8.75%와 6.81∼8.27%로 각각 0.24%포인트와 0.21%포인트 올랐다.SC제일은행은 이날부터 최저금리를 종전보다 0.20%포인트 높은 7.40%로 적용키로 했다.

주택대출 고정금리가 급등하는 것은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은행채(신용등급 AAA급 3년물 기준) 금리가 4월말 5.47%에서 지난 10일 6.40%까지 치솟는 등 강한 오름세를 보인 데 따른 것이다. 한은 기준금리가 10개월째 동결됐지만, 시중금리는 한 달 반 동안 약 1.0%포인트 상승해 정책금리를 0.25%포인트씩 네차례 인상한 효과를 내고 있다. 은행에서 주택을 담보로 1억원을 대출한 경우 대출금리가 1%포인트 상승하면 연간 이자 부담은 100만원 늘어난다.

이같이 은행채의 금리가 급등하는 이유는 1∼2년 전부터 시중자금이 증권사의 자산관리계좌(CMA)와 펀드로 이동함에 따라 돈가뭄에 시달리게 된 은행들이 대출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은행채를 대량으로 발행했기 때문이다. 증권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올 5월까지 은행들이 발행한 은행채 총액은 163조 2000억원이다. 잔액기준으로도 지난해 1월 166조 2000억원에서 올 5월 현재 216조원으로 약 50조원이 증가했다.



한편 변동금리형 주택대출금리의 기준금리가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는 5.36%에서 상당기간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지만, 시중금리의 상승에 따라 동반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은행들이 수요가 적은 은행채보다 수요가 많은 CD발행을 늘리고 있는 것도 한 요인이다. 시중은행들의 CD발행잔액은 5월 말 현재 108조 7000억원으로 2006년 말 66조 9000억원에 비해 41조 8000억원이 증가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2008-06-18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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