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생의 역작 불살라버린 예술가들 속내
강아연 기자
수정 2008-06-13 00:00
입력 2008-06-13 00:00
사라진 책들의 도서관
‘사라진 책들의 도서관’(알렉산더 페히만 지음, 김라합 옮김, 문학동네 펴냄)은 고대 문서부터 현대 유명작가의 원고에 이르기까지 작가 혹은 타인의 의도에 따라 사라져버린 글에 관한 에피소드를 엮은 책이다.
필생의 역작을 불살라 버리는 예술가의 모습은 흔히 광기로 치부돼 왔다. 하지만 작가들은 자기 나름의 합리적인 이유로 원고를 없애버리곤 했다.
토마스 만은 일생일대의 비밀이 탄로날 것을 염려해 일기를 불태웠다. 프란츠 카프카는 자기 작품을 남길 가치가 없다고 생각해 기회 있을 때마다 원고를 불태웠으며, 출판업자에게 “제 원고를 출간하지 말고 그냥 돌려주시면 훨씬 감사하겠습니다.”는 편지를 첨부하기도 했다.
우리는 그들을 흔히 미치광이 혹은 성격파탄자쯤으로 여기지만 이 책은 그런 ‘광태(狂態)’조차도 글쓰는 작가로서는 나름의 ‘명분 있는’ 행위임을 생생하게 보여준다.1만원.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2008-06-13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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