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서 ‘맥빠진’ 쇠고기 시국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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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비웅 기자
수정 2008-06-07 00:00
입력 2008-06-07 00:00

한총리“검역주권 포기 안했다” 대학생“민간에 떠넘기려 하나”

“미친 소 꼭 수입해야 합니까?”,“미친 소 아닙니다.20년 동안 미국에서 미친 소는 3마리밖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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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연세대학교에서 열린 국무총리와 대학생들의 시국토론회에서 한승수 총리가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토론회에는 연세대, 고려대, 단국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등 전국의 30여개 대학 총학생회 간부들이 참석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 촛불집회 등 현안에 대해 열띤 공방을 벌였다.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6일 연세대학교에서 열린 국무총리와 대학생들의 시국토론회에서 한승수 총리가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토론회에는 연세대, 고려대, 단국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등 전국의 30여개 대학 총학생회 간부들이 참석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 촛불집회 등 현안에 대해 열띤 공방을 벌였다.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6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 등을 주제로 열린 한승수 총리와 30개 대학 학생들과의 시국토론은 시종일관 답답하게 겉돌았다.

이날 연세대 100주년기념관에서 방송인 송지헌씨의 사회로 진행된 토론회에서 학생들은 쇠고기 수입과 관련해 30개월령 문제 및 원산지 표시의 실효성, 재협상 문제에 대해 집중 캐물었다. 하지만 한 총리는 지금까지 정부가 내세웠던 입장을 되풀이했다.

성치훈 연세대 총학생회장은 먼저 “쇠고기 월령 문제가 불거지자 정부가 재협상에 나서지는 않고 민간에게 떠넘기려고 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에 한 총리는 “저는 광우병이 발생하면 수입을 안 하겠다고 했고, 미국은 총리 발표를 존중한다고 했다. 또 어떻게 해서라도 30개월 이상 월령의 쇠고기는 수입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한 총리는 또 “재협상은 어렵지만 협의를 통해 국민들이 우려하는 문제들을 개선해 나가겠다.”면서 “이는 내용상으로는 재협상과 다를 게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학생들은 “무역 때문에 국민의 건강주권을 포기해도 되느냐.”“일본은 20개월 미만 소만 수입한다. 국민의 안전은 미국과의 동맹보다 중요하지 않느냐.”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한 학생은 “총리님이 무역의 중요성을 강조하셨다. 자동차가 아무리 중요해도 액셀러레이터만 작동하고 브레이크가 듣지 않으면 폐차 처분해야 한다. 반드시 재협상이 필요하다.”며 조목조목 총리 답변을 반박했다.

한편 한 총리는 토론회 시작 20분 전 행사장에 도착했고, 연세대에 재학 중인 ROTC 학생들이 행사장 입구 양쪽에 서서 혹시 발생할지 모를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우려됐던 한 총리와 학생들 간의 마찰은 다행히 없었지만, 한 총리가 강당으로 들어와 자리에 앉는 순간 피켓을 들고 온 8명의 학생들이 강당 안 뒤쪽에서 “한승수는 책임지고 즉각 사퇴하라.”며 시위를 했다.



토론회에 방청객으로 참석한 김정은(23·연세대 경영학과 4학년)씨는 “쇠고기가 안전하다는 총리의 발언을 곧이 믿는 국민이 어디 있겠나.”면서 “총리가 여전히 국민을 무시하는 발언을 하는지 한번 들어보고 싶어서 왔다.”고 말했다.

임창용 황비웅기자 sdragon@seoul.co.kr
2008-06-0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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