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싼 유사휘발유 ‘불티’
조한종 기자
수정 2008-05-27 00:00
입력 2008-05-27 00:00
기름을 아끼려는 ‘자린고비족’들의 행보가 시작됐다.10원이라도 싼 주유소를 찾아 나서는 모습은 일반화됐고 사라졌던 카풀제도 활성화할 조짐이다. 승용차 경제속도 운행과 주유 할인카드는 어느새 운전자가 지녀야 하는 필수 품목으로 자리했다. 중·소도시를 중심으로 출·퇴근 때 걷거나 자전거를 이용하는 시민도 눈에 띄게 많아졌다. 차량 내부의 장식과 트렁크 내 예비용 타이어까지 떼내는 모습은 차라리 눈물겹다.
●주유소 가격 체크·할인카드 활용 ‘油테크´
열흘에 한 번꼴로 회사 근처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는 손은미(37·여·강원 원주)씨는 주유소 종합정보시스템이 개통된 뒤 기름값을 비교하는 습관이 생겼다. 같은 원주권에서도 ℓ당 150원 정도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손씨는 이같은 ‘유(油)테크’로 매달 기름값을 2만∼3만원 줄이고 있다.
승용차로 춘천∼강릉간을 1시간대에 달린다며 자랑하던 김광한(45)씨는 요즘 시속 80∼100㎞의 ‘경제운전’으로 운전 방식을 바꿨다. 김씨는 경제운전으로 운행거리가 예전에 비해 20% 정도 늘어난 것을 느낀다.
불법인 줄 알면서도 정품에 비해 30% 정도 값이 싼 유사 휘발유를 사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춘천의 윤기석(52·회사원)씨는 “엔진에 무리가 온다고 하지만 한 달에 9만원 정도 기름값을 줄일 수 있어 유사 휘발유를 사용한다.”고 말했다.
●자전거 출퇴근… 통근버스 타는 회사원 급증
당국이 나서 기름절약을 지원하는 곳도 있다. 전남도는 직원들 자전거 타기를 권장하기 위해 자전거를 구입하려는 직원들에게 1인당 10만원씩 보조해 주기로 했다.
신도청 소재지로 남악신도시가 건립 중인 무안군 삼향면과 목포시 옥암동에 자리한 아파트 입주자들에게 자전거 타기를 유도하기 위한 조치다. 도 관계자는 “자전거 타기는 녹색신도시 이미지를 높이고 기름값도 아끼는 1석2조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출·퇴근시간대 카풀족이 늘고 통근버스를 이용하는 직장인도 부쩍 늘었다. 전남도청 직원 이모(46)씨는 “기름값 여파로 출·퇴근 버스를 이용하는 직원들이 늘면서 버스에 빈 자리가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도로교통안전관리공단 강원도지부 관계자는 “타이어 공기압 적정선 유지, 공회전 방지, 불필요한 짐 싣지 않기 등 경제 운전에 도움이 되는 방법을 묻는 전화가 많아졌다.”고 전했다. 그는 “80∼100㎞의 경제 운전도 기름값을 줄이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며 “기름값 줄이는 지혜를 몸에 배게 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전국종합·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2008-05-27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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