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로 자금·기술진화 고리 되찾아야
수정 2008-05-22 00:00
입력 2008-05-22 00:00
●인수·합병(M&A) 시장 키워야
국내 벤처기업들이 기존 투자금을 회수하고 신규 투자여력을 만들기 위해 쓸 수 있는 대표적인 방법은 상장이다.
송치승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투자자금 회수의 방법으로 외국에서는 IPO와 M&A가 각각 30% 대 70% 비율로 활용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IPO가 70%로 비중이 월등히 높다.”면서 “M&A가 활성화돼야 투자금 회전이 빨라지고 다양한 벤처펀드가 조성되는 등 선순환 구조가 정착된다.”고 설명했다.
대기업들이 M&A에 좀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전대열 벤처산업협회 부회장은 “현재 벤처기업의 대기업 납품비중이 64%에 이른다.”면서 “대기업의 벤처기업 인수가 활성화되면서 벤처기업으로서는 좀더 안정적인 투자자금을 확보하고, 대기업은 연구기간과 개발비용을 줄이면서 신기술을 확보하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벤처산업협회는 M&A 활성화를 위해 컨설팅 등 지원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다.
●기술·인력 등 자체 경쟁력 갖춰야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벤처기업 스스로 경쟁력을 갖추는 일이다. 휴대전화 카메라에 들어가는 핵심부품을 개발, 연간 1억개 이상을 납품하는 엠텍비전 이성민 사장은 “전체 직원의 70% 이상이 연구·개발(R&D) 인력으로 이들이 내놓은 원천기술이 회사 경쟁력의 바탕이 되고 있다.”면서 “첫째도 기술, 둘째도 기술로 승부해야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고 했다.
이를 위해 중요한 것은 인재 확보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와 운영체제(OS) 부문에서 경쟁하고 있는 티맥스소프트 박대연 사장은 “벤처 기업이 기술경쟁력을 갖추려면 고급 인재의 확보가 필수”라면서 “인재들이 벤처기업으로 올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지원과 혜택도 필요하지만 벤처기업 스스로 인재를 확보할 수 있는 비전과 리더십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벤처 생태계 되살려야
대학·연구소 등 연구기관, 벤처기업, 대기업, 벤처캐피털, 코스닥 등 벤처 생태계를 만드는 주체들의 유기적 연결을 긴밀히 하는 것도 중요하다. 우선 대학·연구소 등 공공 연구기관과의 기술교류가 활성화돼야 한다.
2006년 공공 연구기관에서 벤처기업으로 이전된 기술은 2073건에 금액으로는 820억원 규모에 불과했다. 미국에서는 2005년 19억 3600만달러(약 2조원)에 달했다.
벤처 창업 활성화를 위해 초기 위험도를 낮추는 노력도 필요하다. 한정화 벤처산업연구원장은 “현재는 벤처들의 창업초기 융자나 보증 의존도가 높아 창업에 실패할 경우 고스란히 창업자가 개인 부채로 떠안는 상황”이라며 “벤처에 대한 지분투자 등을 활성화하는 등 사업실패 비용을 줄여주면 창업이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엔젤 투자의 붐이 일어나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조현정 비트컴퓨터 회장은 “벤처캐피털은 특성상 초기 벤처 투자에 몸을 사릴 수밖에 없는 형편이므로 다양한 엔젤투자가 활성화돼 그 자리를 대신해야 한다.”면서 “소득세 감면 등 세제지원을 통해 성공한 벤처인들이 후배들을 키울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2008-05-22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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