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물길 잇는 건 뒤로 미루자”
진경호 기자
수정 2008-05-22 00:00
입력 2008-05-22 00:00
4대강 정비 우선… 대운하 사업방식 전면 재검토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21일 “한반도 대운하 건설에 앞서 치수(治水)와 이수(利水)의 개념으로 정책을 접근해야 한다는 쪽으로 내부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물길을 잇고 뱃길(운하)을 내는 것은 그 다음에 생각할 문제”라며 “이는 사실상 한반도 대운하 정책의 전면 재검토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도 최근 청와대 내부 회의에서 “한강과 낙동강을 잇는 문제는 나중에 여론을 봐가면서 하자.”고 말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사실상 이 대통령이 대운하 건설을 추후 과제로 넘긴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금 시급한 것은 홍수에 대비하고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치수·이수와 관련, 기존의 하천관리기본계획과 하천정비종합계획, 물환경관리기본계획 등 이전 정부에서 마련돼 시행되고 있는 물 관련 정부계획들을 새로 정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이 대통령은 이날 경북도청에서 가진 대구·경상북도 합동 업무보고에서 “외국은 운하를 친환경적으로 한다.”며 “(물길의 각 구간을)잇고 하는 것은 국민이 불안해 하니 뒤로 미루자.”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발언은 대운하 건설은 뒤로 미루고 치수·이수 개념에서 하천 정비 작업을 추진한 뒤 국민 여론을 살펴가며 한강·낙동강 연결과 대운하 건설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대운하 구간 중 낙동강 운하를 먼저 해 달라.”는 대구·경북도 측의 건의에 이같이 말하고 “홍수기, 갈수기 이런 것은 말이 안 된다. 강을 하수구처럼 쓰는 곳은 우리나라말고는 없다. 이런 것을 개선해야 한다.”며 선(先)하천 정비 방침을 밝혔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2008-05-22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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