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사람 끼어들면 복구 부실해져”
문화전문 기자
수정 2008-05-20 00:00
입력 2008-05-20 00:00
1963년 숭례문 보수 공사감독관 김정기 박사
20일은 숭례문의 문루가 방화로 무너진 지 100일을 맞는 날이다.1963년 대대적인 숭례문 보수 당시 공사감독관을 맡았던 김정기(78) 박사는 19일 “나 같은 사람이 끼어들기 시작하면 분쟁이 생기게 마련이며, 그렇게 되면 공사 또한 부실하게 되고 공정도 늦어지게 된다.”면서 “믿고 지켜보자.”고 말했다.
그는 문화유산 관리에 각성을 촉구하는 각계의 목소리에는 “그분들 또한 문화재를 사랑하는 마음의 발로 아니겠느냐.”면서 “이를 계기로 우리 문화재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더욱 각별해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김 박사는 1969년 11월5일 문화재청의 전신인 문화재관리국 산하에 설치된 문화재연구실의 초대 소장을 역임했다. 국립문화재연구소 전신인 문화재연구실이 국가가 주도하는 각종 발굴조사를 주도한 까닭에 그는 한국고고학의 실질적인 태두로 통한다.
김 박사는 숭례문 보수공사 당시를 돌아보면서 “엄밀히 전체 감독은 진홍섭 당시 문화재위원장이 맡으셨고, 저는 보수 공사가 시작될 무렵에는 유럽에 출장 중이었다. 뒤늦게 합류해 임청씨와 함께 부감독관으로 일했으나 임청씨가 몸이 안 좋아 후반부에 공사감독을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4월2일 문화재청 초청으로 숭례문 화재 현장을 둘러본 김 박사는 “문루 상당 부분이 불타는 바람에 국보 제1호가 갖는 의미가 퇴색된 것은 사실이지만, 축대와 1층 상당 부분은 남아 있어 복구 공사 여부에 따라서는 많은 가치를 되살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기대를 표시했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2008-05-2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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