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체 디자이너 ‘입김’ 세진다
LG전자는 19일 슈퍼 디자이너 3명을 선정, 발표했다. 최대용량(15㎏)에 걸맞게 문(門)을 키워 지난해 북미 세탁기 시장을 석권한 트롬세탁기의 성재석(41) 차장, 위아래 창을 각각 만들어 미국서 선풍적 인기를 일으킨 비키니폰(해외명 비너스폰)의 김영호(43) 부장, 음악과 술에 젖는 느낌을 샴페인 잔 모양의 홈시어터에 담아낸 배세환(41) 부장이 주인공이다.
이들은 앞으로 구본무 그룹 회장이 주재하는 디자인 관련 회의 등에 직접 참석하게 된다. 최고의사결정 과정에 발언권을 행사하는 것이다. 보수도 직급과 관계없이 임원 대우를 받는다. 파격 성과급을 통해 연봉이 초임 임원 수준인 1억∼1억 5000만원으로 상향 조정된다. 차장급인 성 책임연구원의 경우, 보수가 2배로 뛰는 셈이다.
LG는 “미래 경쟁력은 디자인”이라는 구 회장의 지시에 따라 2006년 말 슈퍼 디자이너 2명을 처음 선정했다. 이번에 선정된 3명을 포함하면 디자인 핵심인재는 5명으로 불었다. 내년 서울 서초동에 최첨단 디자인 경영센터도 완공한다.
앞서 삼성전자는 디자이너 출신 첫 부사장을 배출했다. 삼성의 상징 색인 ‘블루’를 뿌리내린 정국현 부사장이다. 조만간 있을 보직 인사 때 디자인경영센터장(최고디자인책임자·CDO)을 맡게 될지가 관심사다. 디자이너 출신이 CDO를 맡는 게 자연스러워 보이지만 고위임원 자리에 오른 디자이너가 전무하다 보니 그동안 일반 경영진이 맡아왔다. 지금은 최지성 정보통신 총괄 사장이 겸임하고 있다.
삼성은 이건희 회장의 ‘밀라노 디자인 구상’이 나온 이듬해인 2006년, 두둑한 상금과 특진이 보장되는 ‘자랑스런 삼성인상’에 디자인 부문을 신설해 해마다 시상하고 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