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쓰촨성 대지진]댐 지지대 엿가락 휘듯…‘2차 재앙’ 공포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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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운 기자
수정 2008-05-16 00:00
입력 2008-05-16 00:00

中 대지진 참사 현장 르포

|두장옌 이지운특파원|쓰촨(四川)의 자랑 쯔핑푸(紫坪鋪)댐은 심한 균열을 드러내고 있었다.15일 댐 꼭대기에 설치된 2㎞ 길이의 난간 5분의4는 모두 부서지고 떨어져 나간 상태였다. 도로와 인도는 갈라져 30㎝이상의 틈이 생겼고 계단도 분리된 곳이 허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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댐 사무소 건물도 내력벽과 기둥이 금이 가고 부숴진 상태였다. 댐 관계자들이 이용하는 철제 계단과 손잡이는 엿가락처럼 휘어 있었다. 국가 우수관광지역 두장옌(都江堰) 가운데서도 명승지로 꼽히는 이곳은 댐 보수를 위해 급파된 군병력 2000명으로 북적였다.

수압으로 인한 붕괴 우려가 제기된 13일부터 이날 낮에까지 빠르게 물을 방류해온 댐은 다급히 물을 뺀 흔적이 역력했다. 물에 잠겼다 빠진 흔적이 얼핏 보아도 십수m가 넘는다. 댐 안쪽은 이미 습지까지 드러낼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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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만난 한 원주민은 “당국으로부터 댐에 문제가 있다는 통지가 내려왔다.”면서 “추가 매몰 가능성도 있어 일단 가족과 집을 떠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불안하지 않느냐.’는 물음에 “어떻게 불안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면서도 “그러나 당국은 절대 동요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현장에서 만난 주민들은 적어도 댐의 위험은 2차적인 문제인 것으로 보였다. 기자가 현장에 있는 순간에도 산에서는 ‘쿵쿵’하는 큰 소리와 함께 돌덩이가 굴러내려오기도 했고, 도로는 1∼2시간 남짓 시간에도 봉쇄됐다 풀렸다 심한 변화를 보이고 있었다.

두장옌의 하류는 당장 곳곳에서 매몰된 시신을 수습하고 생존자를 찾는 가족들과 구조대원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가족을 구하겠다고 울먹이며 도움을 호소하는 중년 여성은 ‘댐이 위험하다는 소리를 들었느냐.‘는 말도 귀에 들어오지 않는 듯했다. 그들에게 2차 재앙에 대한 우려는 1차 재앙의 상흔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닌 듯했다.

jj@seoul.co.kr
2008-05-16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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