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한강 나들목/노주석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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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주석 기자
수정 2008-05-15 00:00
입력 2008-05-15 00:00
최근 필자 동네와 한강을 연결하는 ‘금호 나들목’이 생겼다. 아내와 함께 떠나는 주말 산책의 재미가 더 쏠쏠해졌다. 일전에 강북에서 강남방향으로 한남대교와 성수대교를 건너본 경험이 있다. 차량이 씽씽 지나다니는 길을 겨우 지나 한강 다리위에서 바라본 서울 풍광은 한마디로 장관이었다. 하지만 다리에 접근하는 과정은 마치 ‘로드킬(road-kill)’을 모면해 ‘에코브릿지(eco-bridge)’를 통과하는 듯한 곡예였다. 이후 한강다리 건너기는 우리 부부의 회피 코스 목록에 올랐다.

본디 나들목은 ‘나간다’와 ‘들어간다’라는 뜻을 지닌 어간 ‘나들’과, 사람이나 짐승이 잘 지나다니는 길을 가리키는 단어인 ‘목’이 합쳐진 말이다. 주로 도로와 도로를 연결하는 시설물을 이른다. 한강과 한강 이웃 지역을 잇는 ‘새로운 길’이 생긴 셈이다.



서울은 한강이라는 천혜의 보물을 품고 있지만 보행성이나 접근성은 아직 멀었다. 시민들에게 로드킬을 감수하라고 할 순 없지 않은가. 안전하고, 자유롭게 한강변을 거닐고 싶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2008-05-15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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