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현의 나이스 샷] 굿샷과 스윙의 일관성
보다 좋은 스코어와 만족스러운 라운드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이들 모두의 공통점이다. 물론 용품을 바꾸고, 이론을 재정립하고, 연습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앞서 생각해야 할 것은 ‘일관성’ 있는 골프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박동규 교수는 라운드가 끝나면 항상 연습장을 찾아가 잘못된 스윙을 바로잡는다고 한다. 반면에 그의 부인은 볼이 맞지 않으면 드라이버를 자주 바꾼다고 한다. 박 교수는 늘 다양한 이론과 연습으로 재무장해 보지만 결론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부인 역시 드라이버를 바꿔 보지만 거리는 크게 늘지 않는다고 푸념한다.
골프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는 곽유현 프로는 “골프 스윙은 쉽게 바꿔지지 않으며 구력이 오래될수록 더 어렵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자신의 스윙을 바꾸기 위해서는 1만번 이상의 스윙을 해야 하는데 섣부른 변화는 주말골퍼들에게 오히려 혼란만 불러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러한 예는 얼마든지 많다. 지난해 혜성 같이 등장한 신인왕 김경태는 ‘2년차 징크스’에 시달렸다. 올해 들어 계속된 본선 탈락과 하위권 성적으로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그러나 그는 최근 일본 대회 준우승과 국내 대회 ‘톱10’에 진입, 제 기량을 찾았다.
그의 시즌 초반 슬럼프는 단순한 2년차 징크스가 아니라 지난해 겨울 스윙을 바꾸면서였다. 프로들도 스윙을 바꾸고 나면 한동안 심한 슬럼프를 겪는다. 박세리와 최경주도 스윙 폼을 바꾼 뒤 심각한 성적 저하를 경험했다.
올해로 6년째 프로테스트에 도전하고 있는 탤런트 차광수의 예를 들어 보자. 그는 국내 최고의 프로골퍼와 전문 레슨프로를 통해 최고의 레슨을 받았다. 그를 가르치거나 도움을 준 프로골퍼만 해도 50여명이 넘을 것이다. 그러나 스코어는 물론, 그의 스윙 폼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골프 이론과 스윙엔 왕도가 없다. 수학처럼 정확하게 풀리지 않는 것이 바로 골프다. 허석호는 “골프를 잘 치려면 경험보다 좋은 것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만큼 골프는 감(感)이 중요한 운동이다. 골프는 대포처럼 정확한 목표를 찾기 위해 포신을 정렬하고 각도와 거리를 산술하지 않는다.10.8㎝의 홀컵을 찾아가는 건 그야말로 골퍼의 감이다.
자신을 믿고, 자신의 스윙에서 나은 점을 찾아서 계속 연습하고 노력하는 것이 스윙폼을 바꾸고 용품을 교체하는 것보다 좋다.
레저신문 편집국장 huskylee1226@yaho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