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 구하기 나섰다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임병선 기자
수정 2008-05-14 00:00
입력 2008-05-14 00:00
각국 정부 지도자와 체육계 수장들이 쓰촨성 강진으로 주목받는 베이징올림픽 구하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가 8월 베이징올림픽 개회식에서 만나기로 했다.

부시 대통령은 13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에 이어 푸틴 총리와도 통화를 한 결과,“올림픽 개회식에 참가하는 동안 회담을 갖기로 합의했다.”고 총리 대변인인 드미트리 페스코프가 전했다. 부시 대통령이 러시아 정부 수뇌와 통화한 시각은 중국 쓰촨성에서 발생한 강진 피해가 속속 드러나던 시점이어서 주목된다.

부시 대통령과 푸틴 총리 등은 그동안 유럽연합(EU) 등을 중심으로 일어난 올림픽 개회식 보이콧 움직임에 간간이 반대 의사를 표명해 왔다. 그러다 막대한 인명 및 재산 피해에 민심까지 흉흉해져 중국 지도부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몰리자 함께 올림픽을 구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도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류치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 위원장 앞으로 애도의 뜻이 담긴 서한을 보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정부가 대외적으로 자존심을 지키는 것과 필요한 국제사회의 지원 사이에서 균형을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가 인프라 개선 및 경기장 건설에 400억달러(약 42조원)를 쏟아부으면서 국운 번창의 계기로 삼으려 했던 중국 정부는 지난 2월 춘제(春節·설)을 앞두고 50년 만의 폭설이 급습한 것을 시작으로 3월 티베트 독립시위,4월 500여명의 사상자를 낸 산둥성 열차충돌 참사, 이달 초 3만명 가까운 환자를 감염시킨 수족구병까지 대형 참사가 끊이지 않아 올림픽 성공은 물론, 안전한 대회 개최가 가능할지에 대한 회의론을 부채질했다.

리히터 규모 7.8의 강진 여파로 베이징 퉁저우구에서도 진동이 감지돼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올림픽 주경기장의 책임 엔지니어인 리지우린은 “규모 8.0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게 설계됐다.”고 말했으며 선웨이드 조직위 대변인은 “올림픽 경기장들은 지진에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서둘러 진화했다.

프랑스 파리에서 티베트 시위대의 습격을 받고 꺼지기도 했던 성화는 이날 푸젠성의 룽얀에서 국내 봉송 12일째 일정을 소화하는 등 대체로 무난하게 진행되고 있다. 성화는 지진 피해의 직격탄을 맞은 쓰촨성에 다음달 중순 들어가 같은 달 14일 충칭에, 나흘 뒤에는 청두에 도착할 예정이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2008-05-14 24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