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영업이익 1275억… 2위 다음의 15배↑
김태균 기자
수정 2008-05-14 00:00
입력 2008-05-14 00:00
13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은 올 1·4분기에 295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9% 늘었다. 업계 2위인 다음커뮤니케이션도 63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4.7% 증가했지만 NHN과의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지난해 1분기 3.6배였던 매출격차가 올해에는 4.6배가 됐다.
●시장점유율 76%… 메일·쇼핑등 쏠림현상 ‘가속´
수익성 차이는 더욱 크다.NHN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1275억원으로 전년보다 48.8% 늘어난 반면 다음은 87억원으로 오히려 11.2% 감소했다.NHN의 15분의1 수준이다.
국내 인터넷 이용자들이 네이버에 접속해 있는 시간은 하루 평균 42분37초에 이른다. 지난 3월 순위조사 기관 랭키닷컴이 파악한 결과다. 이를 기준으로 할 때 네이버의 시장 점유율은 76%에 이른다.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서는 제조업·서비스업 등 국내 어떤 업계에도 이 만큼의 1위 점유율은 존재하지 않는다. 각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현대자동차와 SK텔레콤도 시장점유율이 각각 50% 수준이다.
검색, 뉴스, 메일, 블로그, 카페, 쇼핑 등 네이버로의 수렴성이 갈수록 확대돼온 결과다. 주변의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을 연상시킨다.
업계는 지난해 처음 1조원을 넘어선 인터넷 광고시장이 2010년에는 2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이대로라면 그 수혜가 네이버, 그리고 네이버에 한참 뒤처지는 몇몇 포털사이트로 집중돼 중소 후발업체들이 한번 꽃을 피워볼 기회조차 갖지 못하게 될 수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도 지난 8일 NHN 등의 불공정거래 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대형 사업자들이 막강한 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하위 사업자들을 옥죄는 불공정 관행이 국내 인터넷 비즈니스에 일반화될 수 있는 가능성을 우려했다.
●국내 인터넷서비스산업 기반약화 우려
황용석 건국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그동안 인터넷 사업체가 늘고 전체 시장규모도 커졌지만 선발 사업자들의 장벽 때문에 그에 걸맞게 시장과 서비스가 다양해지지는 못했다.”면서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어 ‘공유(共有)’를 통해 전체 시장을 키우려는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2008-05-14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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