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이 국민에게 져야”
전광삼 기자
수정 2008-05-07 00:00
입력 2008-05-07 00:00
인명진 한나라 윤리위원장 사의
지난 2006년 10월 윤리위원장에 취임, 당시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당내 인사들의 ‘수해 골프’와 ‘음주 추태’에 제명 조치 등 고강도 처벌을 내리면서 당내에선 ‘저승사자’로 불리기 시작했다.
강재섭 대표는 당시 거듭된 악재로 당의 이미지가 추락하자 구로 갈릴리교회 담임목사였던 인 위원장을 삼고초려 끝에 윤리위원장으로 영입했다. 특히 당내 기강을 다잡기 위해 당헌·당규상 윤리조항을 위반한 인사들에 대한 처벌의 전권을 넘겨주기도 했다.
이후 인 위원장은 4·9총선 공천 과정에서 ‘철새 공천’ 논란에 불을 지피고, 청와대 박미석 사회정책수석의 사퇴 전 박 수석의 도덕성 문제를 제기하는 등 입바른 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당내에선 그의 목소리와 처벌의 강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불만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윤리위원장을 그만두는 한이 있어도 짚고 어갈 것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인 위원장은 사의를 표명하면서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쏟아냈다. 그는 “이 대통령이 국민에게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인사 문제 등에서 국민이 잘못을 지적하면 ‘우리가 뭐 잘못하는 게 있구나.’ 반성하고, 고치기도 해야지 맞서는 인상을 줘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미국산 쇠고기 수입 논란 등 당정간 정책 혼선에 대해 “고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국민 얘기에 귀를 기울였으면 좋겠다.”면서 “그렇게 안 하면 국민이 오만하다고 생각하고 떠난다.”고 주장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2008-05-07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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