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위기 국가 연화차관 형식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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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수 기자
수정 2008-05-05 00:00
입력 2008-05-05 00:00
|파리 이종수특파원|아시아개발은행(ADB)이 식량 위기로 고통받는 국가들을 지원하기 위해 연화차관(Soft Loan, 국제 통화인 달러를 빌려주고 현지 통화로 상환받는 차관) 방식으로 긴급 기금을 지원한다.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ADB총재는 3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41차 총회에서 “식량 가격이 저렴하던 시대는 이제 끝났다.”며 이같은 지원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인 지원 규모 등은 밝히지 않았다.

구로다 총재는 “재정지원 방안은 식량 위기를 겪고 있는 나라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기금 지원은 곡물 가격 상승으로 고통을 겪는 국가들의 요청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식량 위기 속에 세계 최대의 쌀 생산국인 태국에서 쌀값이 1t당 1000달러에 달하는 등 최근 4개월 사이에 곡물 가격이 3배가량 급등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세계는 곡물 수확 감소와 지구온난화, 수요 증가 및 바이오 연료 생산을 위한 농지 전용 등의 원인이 맞물려 식량 위기를 겪고 있는 나라가 늘어나고 있다.

ADB는 이날 배포한 보고서에서 특히 아시아 지역은 최근 식품 가격 급등에다 연료 가격까지 크게 오르고 있어 인플레이션 비율이 극도로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ADB는 올해 아시아 지역의 평균 인플레이션 비율을 5%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데 이는 지난 10년 이래 가장 높은 것이다.

또 보고서는 일부 아시아 국가들이 가격 급등에 대처하기 위해 보조금을 지급한 뒤 재정적자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럴 경우 방글라데시·인도·파키스탄·스리랑카 등 이미 재정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나라들은 더 심각한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구로다 총재는 태국·미얀마·라오스·베트남·캄보디아 등 5개국이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유사한 쌀수출협의기구의 결성을 추진하고 있는 데 대해 “농업시장은 시장원리에 맡겨두어야 하며 가장 중요한 것은 생산성 향상”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한편 한국 대표인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5일 한국이 ADB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갈 것이라는 내용의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vielee@seoul.co.kr

2008-05-05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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