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유신의 빛 양계초/ 쉬강 지음
김규환 기자
수정 2008-04-18 00:00
입력 2008-04-18 00:00
실용의 시대, 량치차오 개혁을 되돌아보다
그의 파란곡절의 삶과 사상의 궤적을 집중 조명한 인물평전 ‘중화 유신의 빛 양계초’(쉬강 지음, 이주노 등 옮김, 이끌리오 펴냄)가 나왔다. 량치차오의 삶과 사상을 ‘개혁’이라는 관점에서 흥미진진하게 펼쳐보이는 이 책은 200년 전 그가 겪은 성공과 실패, 희망과 절망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함을 보여준다.
량치차오는 개혁 사상가답게 양무운동과 변법운동, 의화단운동, 신해혁명,5·4운동 등 중국 근현대사의 굵직굵직한 사건 한복판에서 중국 사회의 변혁을 위해 온 몸을 던졌다.
중국 남부 광둥(廣東)성 출신으로 전통적인 교육을 받으며 성장한 그는 스승 캉유웨이(康有爲)와 함께 새로운 중국을 탐색하는 과정에서 유교적 이론을 재해석, 중국 사회 제도를 개조하는 기본 사상으로 삼았다.1898년 캉유웨이와 함께 주도한 변법운동이 수구파의 반발로 103일만에 실패로 돌아갔지만, 그는 끝까지 새로운 중국으로 변하자는 ‘과도(過渡)’와 끊임없이 새로움을 추구하자는 ‘다변(多變)’의 정신을 견지했다.
중국의 시인 겸 소설가인 저자 쉬강(徐剛)은 자칫 딱딱해지기 쉬운 역사인물 평전이지만, 맛깔스러운 문체로 량치차오라는 ‘사상적 거인’의 일생을 한편의 장쾌한 장편 서사소설처럼 읽히게 만든다.
방대한 자료 속에서 뽑아낸 량치차오의 어록은 이 시대 경세(經世)의 가르침으로 삼을 만하다.“오직 옛 것만 지킬 뿐 변함을 알지 못하는 자는 질책하고, 옛것을 익힐 뿐 개선하지 못하는 자는 멀리하는 것, 이것이 바로 오늘날 마음을 굳게 하고 뜻을 과감히 하며 나라를 바로 세우는 길이다.” 2만 9800원.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2008-04-18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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