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집 청구영언 원 편찬자는 홍만종?
이문영 기자
수정 2008-04-17 00:00
입력 2008-04-17 00:00
영산대 김영호교수, 김천택 편집본과 다른 자료 발견
고증 결과가 사실로 확정될 경우 기존의 교과서 서술이 크게 수정돼야 할 판이다. 편찬 연대도 더 거슬러 올라갈 수밖에 없다.
김영호 영산대 교수는 최근 발간된 성균관대 대동문화연구원의 학술기관지 ‘대동문화연구’에 ‘현묵자 홍만종의 청구영언 편찬에 관하여’란 논문을 발표했다. 김 교수는 논문에서 홍만종이 ‘청구영언’ 편찬 완료 시점에 서문으로 쓴 친필 원고를 공개했다. 김 교수는 “십수년 전에 소장하게 된 ‘부부고’란 제목의 홍만종 친필 필사본을 최근 검토하던 중 ‘청구영언’ 서문 격인 ‘청구영언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청구영언서’를 홍만종 친필로 판단한 근거로 제목의 ‘영언’을 지목했다.‘영언’에 대한 개념 규정이 김천택 편집본에서는 전혀 발견되지 않는 데 비해,‘청구영언서’엔 매우 명료하게 제시돼 있다는 것이다. 김천택 편집본 곳곳에 수록된 작품평이 홍만종의 또 다른 저서 ‘소화시평’(小華詩評)에 나오는 구절과 동일하다는 점도 제시했다.
김 교수는 “현전 ‘청구영언’은 김천택이 홍만종 원고를 표절한 결과물로 보인다.”면서 “다만 김천택이 홍만종의 미발표 원고를 어떻게 입수했는지는 확실히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대동문화연구’의 연구이사인 안대회 성균관대 한문학과 교수는 “‘청구영언’ 편찬자가 김천택이 아닐 수도 있다는 의문은 학계에서 적지 않게 제기됐다.”면서 “김 교수의 논문을 토대로 판단해 볼 때 ‘청구영언’은 홍만종 작품일 가능성이 많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2008-04-17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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