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 집값 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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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8-04-08 00:00
입력 2008-04-08 00:00

재개발 규제 완화 기대감 …최고 12.3% ↑

“물건 다 들어갔어요. 혹시 나오면 연락 드릴 테니 연락처 남겨주세요.”(노원구 H부동산 관계자)

서울 강북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올 들어 4일 현재 노원구의 아파트값은 12.30%, 도봉구 8.25%, 중랑구 5.23%, 강북구 4.44% 올랐다. 이 기간 서울은 평균 1.77% 상승했다. 오래된 소형 아파트는 일주일 새 2000만∼3000만원이 오른 곳도 있다. 하지만 매물은 자취를 감췄다. 이런 집값 상승세는 서울은 물론 경기 의정부와 양주 등지로 확산되고 있다. 중형 아파트로 옮겨갈 조짐도 보인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2005∼2006년 경기 용인처럼 시장이 흥분상태”라면서 매입에 신중할 것을 주문한다.‘버블붕괴’ 가능성도 제기했다.

정부의 규제완화 ‘로드맵’ 조기 확정도 촉구했다. 공급 부족과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가운데 투기세력까지 가세해 이상과열을 불렀다는 것이다.

소형 수요↑ 공급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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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권의 소형아파트 가격 급등은 수급 불균형에서 찾을 수 있다. 지난해 분양가상한제 도입을 앞두고 강북의 재개발 단지들은 앞다퉈 사업승인을 받았다. 이들 사업이 추진되면서 이주 수요가 급증했다. 건설산업연구원은 강북에서는 올해 3만가구, 내년엔 2만가구가량 이주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전국 소형아파트(60㎡·18평형) 공급은 2002년 14만 4564구에서 2006년엔 5만 3929가구로 줄었다. 여기에 6억원 이상의 고가 주택에 종합부동산세 등 세제 규제가 가해지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소형아파트에 투자자가 몰린 것도 한몫했다.

개발 기대감에 가수요 촉발

강북지역 중개업소엔 ‘국회의원 선거가 끝나면 재개발·재건축 등의 규제가 확 풀린다더라.’ 등의 풍문이 떠돌고 있다. 새 정부의 용적률 완화 등에 대한 기대심리를 반영한 것이다.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용적률은 물론 안전진단 기준의 완화 얘기까지 나온다.”고 말했다.

서울시의 경전철 건설계획, 드림랜드 공원화, 자치구별로 추진하는 각종 개발사업 등도 집값에 영향을 줬다. 용적률 완화를 통해 역세권에 ‘시프트’(장기전세주택) 2만가구를 짓겠다는 서울시의 계획도 여기에 포함된다.

정부가 로드맵 조기 확정해야

부동산 전문가들은 우선 정부가 부동산 규제완화에 대한 로드맵을 조기에 제시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건설산업연구원 김현아 박사는 “정부가 조기에 규제완화에 대한 로드맵을 확정, 쓸데없는 기대감을 없애야 한다.”면서 “소형 주택 수요자들이 중대형으로 옮겨갈 수 있도록 고급주택 기준의 상향 조정 등 제도적인 정비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2008-04-08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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