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운하 떳떳이 국민 뜻 물어라
수정 2008-03-31 00:00
입력 2008-03-31 00:00
대선 이후 실시된 여론조사는 대운하 반대쪽으로 국민 뜻이 모아지는 추이를 보인다.2000명이 넘는 대학 교수들이 대운하에 반대하고 나섰다. 그런 민심을 읽은 건지 한나라당 대표는 “안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민 뜻에 따라 대운하를 중단할 수 있다기보다는 총선을 앞두고 득표에 불리한 논란을 잠재우자는 의도가 더 강해 보인다.
여당이 받아들이기 싫겠지만 대운하는 선거의 최대 이슈가 됐다. 정부·여당이 뭐라고 해명을 하건 민간 사업자의 대운하 참여접수가 있은 뒤 계획을 검토하겠다는 당초 약속을 뒤집고 추진 일정이 나온 만큼 삽질을 하기 전에 국민 뜻을 묻는 게 순리이다. 대운하를 하려면 특별법이 있어야 한다. 이 법 제정은 18대 국회의 몫이다. 당연히 총선에서 대운하 찬반을 물어야 한다. 반대 여론이 높아지자 슬그머니 ‘준비중’이라는 군색한 변명으로 논란을 총선 뒤로 미루는 것은 집권 여당의 책임 회피이다.
국민 의견 수렴을 생략하면 큰 저항에 부딪힐 수 있다. 소모적 대결과 국론 분열로 경제살리기에 치명적인 국력 낭비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여당은 대운하를 총선에 부쳐 국민 심판을 받되, 찬반을 가르는 목표 의석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할 것이다.
2008-03-31 3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