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후보 경선] 경선 과열… 고민하는 민주, 자금 바닥… 비상걸린 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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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균미 기자
수정 2008-03-26 00:00
입력 2008-03-26 00:00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민주당은 대통령 경선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면서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과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 진영 간의 감정적인 설전으로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다. 그런가 하면 일찌감치 대선 후보가 정해진 공화당은 국민들의 관심권 밖으로 밀려나면서 선거자금 모집과 등록 유권자수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민주당, 설전 점입가경

오바마 진영에서는 ‘애국심 논란’을 일으킨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1950년대 마녀사냥식 공산주의자 색출을 이끌었던 조지프 매카시 의원에 비유하며 연일 비난하고 있다.

24일 전 아이오와주 민주당지구당 위원장인 고든 피셔는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클린턴 전 대통령을 매카시 의원에 빗댔다. 피셔는 한걸음 더 나아가 “(오바마가 애국자가 아니라고 말한) 클린턴을 절대 용서해서는 안 된다.”면서 “이것은 르윈스키의 푸른색 드레스에 남긴 얼룩보다 그의 업적에 더 씻을 수 없는 치명적인 오점”이라고 주장했다. 르윈스키의 푸른색 드레스에 남은 정액 흔적은 클린턴을 탄핵위기로 몰아넣는 데 결정적 증거가 됐었다. 피셔는 곧바로 블로그에서 문제의 글을 삭제하고 사과문을 실었으나 파문이 쉽사리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앞서 22일에도 오바마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메릴 맥피크 전 공군참모총장이 오리건 유세장에서 클린턴을 매카시에 비유, 논란이 됐다.

그런속에 힐러리 캠프의 선거전략가 제임스 카빌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가 오바마를 지지하자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리처드슨을 “은 30냥을 받고 예수를 팔아 넘긴 ‘가롯 유다’”에 비유했다. 카빌은 논란에도 불구,24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한 말에 대해 만족스럽게 생각한다.”며 사과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공화당은 일찌감치 존 매케인 상원의원을 대선 후보로 확정했지만 경선 흥행 실패에다 공화당에 대한 유권자들의 염증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정치 웹사이트 폴리티코닷컴이 24일 보도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본선에 대비, 그 어느때보다 선거자금과 조직의 지원이 절실할 때 상당수 주들의 공화당 조직이 내분에 휩싸이거나 재정악화에 스캔들까지 겹쳐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아직도 2006년 의회 선거 참패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공화당, 돈도 조직도 ‘엉망’

대표적인 경우가 캘리포니아와 뉴욕이다. 캘리포니아주 공화당지구당의 경우 2006년 10월 이후 등록 유권자수가 20만 7000명이나 줄었다. 지난 1월말 현재 재정상황은 20만달러 적자다. 반면 캘리포니아주 민주당지구당은 540만달러 흑자다. 뉴욕주도 사정은 비슷하다. 지난 1월 민주당의 경우 49만달러를 모금, 전체 140만달러를 확보하고 있는 반면 공화당은 2만 6000달러 모금에 그쳐 수중에 39만 5000달러밖에 없다.



규모가 작은 주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중도파와 보수파간 내분을 겪고 있는 뉴햄프셔주 공화당이 지난 한해동안 모금한 정치자금은 민주당의 4분의 1 수준이다. 심지어 공화당의 텃밭인 캔자스주에서는 핵심 공화당원이 민주당 주지사의 러닝메이트가 되기 위해 탈당했다.

kmkim@seoul.co.kr
2008-03-26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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