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현장 읽기] 순익 2조 은행 빅3 다시 자린고비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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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소영 기자
수정 2008-03-24 00:00
입력 2008-03-24 00:00
종이컵·복사지 아끼기, 야근때 개인 전등 사용하기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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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도 2조원대의 순수익을 내 ‘2조 클럽’에 등록을 마친 국민·우리·신한은행 등이 ‘자린고비 경영’에 돌입했다. 명분으로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부담을 소모성 경비를 절약해 줄이자는 것이다.


그러나 내부적으로 들여다 보면 국내·외 경영환경 악화에 따른 위기 관리라는 측면이 크다.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론(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에 따른 신용경색의 여파가 국내에 전이될 가능성이 없지 않고, 금융계 ‘빅뱅’을 앞두고 외형경쟁이 치열해질 경우 수익성이 줄어둘 것을 염두에 둔 것이다.

美 서브프라임 위기·금융계 ‘빅뱅´에 사전대응

실제 은행들은 2005,2006년 부동산 시장 활황기에 주택담보대출을 확대해 외형을 키우고, 막대한 이익을 거둬 들였다. 연 금리가 0.2%에 불과한 월급통장 등 저원가성 예금으로 연 6∼7%대의 대출을 제공했으니 예대마진이 컸고, 성장성도 좋았다. 그러나 국제금융시장이 불안해진 지난해부터 은행들은 정부측의 주택담보대출 억제 정책으로 성장이 크게 제약됐다. 여기다 저원가성 예금이 증권사의 자산관리계좌(CMA)로 이동함에 따라 자금부족으로 고원가성 양도성예금증서(CD)나 은행채를 발행하거나, 고금리를 보장하는 특판예금을 팔아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결국 은행들의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꾸준히 하락해 왔다. 이렇게 되면서 은행들이 마른수건을 다시 짜는 전략은 불가피해 보인다.

우리금융그룹은 지난 19일 박병원 회장이 직접 나서서 전 직원들에게 경비절감을 요구하고 나섰다. 박 회장은 사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치열한 경쟁환경 속에서 그룹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불요불급한 소모성 경비 절감 운동을 전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경비 절감 방안으로 ▲퇴근시 컴퓨터 전원 끄기 ▲사무실 냉난방온도 1도 절감 ▲엘리베이터 3층 이내 계단 이용 ▲종이컵 사용 자제 ▲복사비용 절감 등을 제시했다.

작년 ‘2조 클럽´ 등록 불구 종이컵 줄이기 등 고삐

신한은행은 이달 초부터 ‘마른 수건 다시 짜기’와 같은 경비절감에 들어갔다. 신한은행 가치혁신본부 이승목 과장은 “직원들이 일상적으로 할 수 있는 비용절감에 대해 1월 공모를 받아 100여개 아이디어 중 7개를 채택해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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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머그컵 사용하기 ▲야근시 개인전동 사용하기 ▲주차장 불 끄기 ▲전표·작은 메모지 아껴 쓰기 ▲본·지점 전화 활용하기 등이다. 이 과장은 “국제 금융환경이 악화되고 있어 올해 국내 은행들도 경영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보고, 성과를 내는 것도 좋지만, 작은 경비를 절약하는 것이 습관화되어야 한다고 봤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의 가전회사 GE나 일본 자동차 회사인 도요타 등도 정리정돈을 할 하는 직원들에 대해 평가하고 있다.”면서 “비용절감이 결과적으로 직원들의 정신무장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도 ‘작은 실천 내가 먼저’란 경비절감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국민은행은 이같은 활동으로 기회비용 포함해 105억원이 절감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전기 및 대기전력 절약 ▲종이컵 줄이기 ▲사내망 이용 활성화 ▲시행문서 문서량 감축 ▲신협몰(깨비장터)이용 활성화 ▲영업점 고객사은품 일괄 구매 ▲영업점 옥외 조명간판 운영시간 조정 ▲프린터(토너)비용 절감 소프트웨어 도입 등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2008-03-24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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