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관에 담긴 한·중·일 차 문화사/정동주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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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환 기자
수정 2008-03-21 00:00
입력 2008-03-21 00:00

찻그릇 통해 우려낸 3개국 茶문화 속살

한·중·일의 차(茶)문화는 사뭇 다르다. 한국인들은 대부분 성인병 예방이나 다이어트 등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차를 마신다. 중국인들은 물이 좋지 않은 탓에 물을 대신하거나, 기름진 음식을 중화시키기 위해 차를 마신다. 일본인들은 차를 마시는 게 예(禮)이고 도(道)다. 다도를 수련하는 것이 참선과 같은 인격수양의 한 방편이라는 얘기다.

‘차력(茶歷)’ 43년의 작가 정동주씨가 펴낸 ‘다관에 담긴 한·중·일 차 문화사’(한길사 펴냄)는 찻그릇인 다관(茶罐)을 통해 이같은 한·중·일 차 문화의 속내를 살핀 책이다. 다관은 잎차를 넣고 더운 물을 부어 차를 우려내는 찻그릇. 중국에서는 차후(茶壺), 일본에서는 규스(急須)라고 불린다. 차를 우려낸다는 기능은 같으나, 모습과 발전과정은 나라마다 다르다. 우리의 다관은 조선초부터 1970년대까지 쇠퇴하다가 1980년대들어 본격적으로 발전했다. 정교하고 다양한 무늬와 장식으로 꾸며지고 색채가 우아한 것이 특징이다. 중국 차후는 서역의 문물과 다양한 민족문화를 보듬고 있는 만큼 중원의 지배 왕조에 따라 다양한 형식을 취한다. 일본의 규스는 중국의 찻그릇과 페르시아의 문양과 장식을 본떠 새로 만든 까닭에 모양과 색채가 가장 화려하다. 이 책은 다관이라는 찻그릇의 특성을 살피는 데서 한걸음 나아가 한·중·일 차문화의 특성을 폭넓게 다룬다. 다관의 기원이 된 고대 청동기부터 중국 왕조의 변천에 따른 도자 형식의 변화, 찻잎 종류에 따라 다른 중국 차후의 형식, 일본 규스의 출현과 차 문화 개혁 등 한·중·일 차문화의 중요 사항을 남김없이 짚어간다.2만 2000원.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2008-03-21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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