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인터넷문자가 예술이 되다
황수정 기자
수정 2008-03-18 00:00
입력 2008-03-18 00:00
박미나·Sasa 합동전
박미나의 작품은 장르상 회화이다. 그의 오브제는 인터넷 마니아들이 즐겨 쓰는 ‘딩뱃(dingbat)문자’. 알파벳이나 한글 자음을 컴퓨터 자판으로 치면 그에 해당하는 그림 단위가 뜨는 이른바 ‘딩뱃 폰트’를 활용해 화폭을 가득 채우는 방식이다.
신종 인터넷 언어로 상징적 이미지들을 나열하는 방식인 만큼, 얼핏 엉뚱한 그림 같아도 알고 보면 정돈된 메시지가 들어 있다. 시각적 소통체계의 새로운 창구 하나를 화면으로 소개하는 셈이다. 시시각각 달라지는 ‘날생’의 소통체계를 은유하기 위해서일까. 작가는 시중에서 구입한 일반물감을 섞지 않고 그대로 쓴다.
‘Sasa’의 작업방식은 소재 측면에서 보다 더 다양하다. 만화, 사진, 비디오, 설치작품 등 여러 매체들을 동원해 기존의 이미지에서 전혀 새로운 요소를 추출하는 작품들을 내놓았다. 전시 공간을 입체적으로 활용하며 곳곳에 메시지를 흩뿌린다.
작은 사이즈의 사진을 확대한 뒤 깨진 틈새를 포토샵으로 만져 전혀 다른 느낌을 창출하거나, 챌린저호 폭발이나 체르노빌 원자로 폭발 등 세계적 사건들을 한 장면에 묶어 새롭게 의미를 부여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새달 6일까지.(02)735-8449.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2008-03-18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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