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베어스턴스 인수 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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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균미 기자
수정 2008-03-18 00:00
입력 2008-03-18 00:00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월스트리트저널은 17일자에서 JP모건체이스가 파산 위기에 몰린 베어스턴스를 인수하기로 합의하기까지 96시간의 긴박했던 순간을 자세하게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그동안 금융시장에 유동성 위기소문이 무성한데도 불구하고 버텨오던 베어스턴스가 무너지기 시작한 것은 13일이다. 자금 압박을 더 이상 견디지 못한 베어스턴스는 이날 저녁 정부 관계자들에게 파산보호신청을 고려하고 있음을 알렸다.

14일 베어스턴스가 유동성 위기를 인정하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JP모건이 긴급수혈을 발표한 뒤 베어스턴스 주가가 35% 폭락했다. 이날 저녁 S&P와 피치가 베어스턴스의 신용등급을 정크 직전 수준으로 하향 조정했고, 사정은 더욱 악화됐다.

은행들과 거래회사들은 더 이상 베어스턴스와 거래하기를 거부했다. 베어스턴스 최고 경영층은 매각 아니면 파산 밖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14일 저녁부터 사모펀드와 은행 등 베어스턴스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는 기관들과 본격적으로 접촉하기 시작했으나 밤 늦게까지 가닥을 잡지 못했다. 경영진과 은행들은 토요일 하루종일 매각협상을 진행해 이날 자정쯤 JP모건체이스에 팔린 주당 2달러보다 높은 가격에 매각하기로 의견을 모았었다.

그러나 16일 일요일 오전 상황이 틀어졌다.JP모건이 베어스턴스의 부실규모가 예상보다 크다는 데 우려를 표하면서 인수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졌다. 아시아 금융시장이 개장되기 전까지 결론을 내라는 정부의 최후통첩에 협상팀은 박차를 가했다. 일요일 오후 들어 양측은 최고경영진들이 직접 참여한 가운데 협상에 접점을 찾아나갔다.

베어스턴스가 주당 2달러라는 굴욕적인 인수가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던 배경에는 미 정부의 압박이 작용했다. 협상 과정에 대해 잘 아는 한 관계자는 FRB 관계자들이 베어스턴스 고위층에 “오늘(일요일)중 매각협상을 마무리지어라. 내일이면 당신들을 지원할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며 대폭 양보를 종용했다고 전했다.

kmkim@seoul.co.kr

2008-03-18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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