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이식 2년만에 재기한 송지헌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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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8-03-03 00:00
입력 2008-03-03 00:00
“간암 판정을 받았을 때는 정말 낭떠러지 앞에 서 있는 기분이랄까요. 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살 길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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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암을 극복하고 제2의 삶을 살고 있는 아나운서 송지헌(57)씨. 한때 아침마당, 시사투나잇 등을 통해 KBS 간판 아나운서로 활동했던 송씨가 인생 최대의 고비를 맞은 것은 2001년. 당시 대학시절 수혈로 인해 생긴 B형 간염이 간암을 일으켰고,2004년 6월 또 한 차례 간암 진단을 받은 뒤에는 방송을 완전히 중단해야 했다.

그가 간암에 걸렸다는 사실이 전해지자 주변에서 ‘이런 치료법이 좋더라. 이 치료는 완치가 가능하다.’는 권유가 이어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는 경황이 없는 중에도 검증되지 않은 속설에 휘둘리는 대신 전문가에게 치료를 전적으로 맡겼다. 그는 외과 권위자인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 최진섭 교수의 권유대로 간 이식수술을 받았다.

간 이식술 뒤에 정기적인 검진과 꾸준한 관리를 통해 빠르게 건강을 회복했다. 단 2년만에 방송가에 복귀하면서 화려하게 재기한 것.2006년 대한간학회는 그를 ‘간의 날(10월20일)’ 홍보대사로 위촉하고, 간암을 극복한 대표적 성공사례로 알리기도 했다.MBN ‘뉴스광장’과 EBS ‘생방송 금요토론’에 이어 최근에는 EBS ‘미래토크’의 진행을 맡는 등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간암을 극복한 송 아나운서의 지론은 간단하다. 검증되지 않은 치료법에 현혹되지 말고 의사와 함께 최선의 노력을 다하라는 것이다. 송 아나운서는 한 강연에서 “나도 녹즙을 몇 백만원씩 주고 구입한 적이 있다. 지푸라기라도 잡겠다는 환자 가족들의 마음을 이해한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그는 간암에 걸린 뒤 좋아하던 술을 완전히 끊었다. 요즘에는 2∼3일에 하루씩 정기적으로 걷기 운동을 하는 등 바쁜 활동 중에도 체력을 보강하는 데 시간을 많이 할애하고 있다.“정보가 많을수록 더 많이 혼란을 느끼게 됩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저는 의사 말을 잘 들어서 살았습니다. 암에 걸리면 덜컥 죽는 길 밖에 없다고 생각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법을 찾아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2008-03-03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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