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현장 읽기] 진화하는 e사기… “대답 전 의심하라”
김재천 기자
수정 2008-03-03 00:00
입력 2008-03-03 00:00
통신과 인터넷을 통한 사기 수법이 진화하고 있다. 공공기관을 사칭해 돈을 빼내는 ‘보이스피싱’(Voice Phishing) 수법이 더욱 과감해지고 소비자의 심리를 교묘하게 파고드는가 하면, 통신과 인터넷, 방문판매 수법까지 한데 버무린 신종 사기까지 나오고 있다.
보이스피싱의 신종 수법은 공공기관을 사칭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여기에 소비자의 심리와 방문판매의 수법까지 접목된 것이다.B씨의 사례처럼 전화로 소비자보호원이라는 공신력 있는 기관을 앞세운 뒤 고객의 권리를 위한다는 명목을 내세워 대단한 보상을 해주는 것처럼 속이는 것. 소비자들은 당연한 권리를 되돌려받는다는 생각에 별 의심 없이 영업사원의 제안에 동의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사기꾼들은 피해자를 직접 방문해 무작정 제품의 포장을 뜯거나 설치해 계약 해지를 어렵게 하는 방문판매 수법을 동원한다. 기존의 사기 수법을 합친 사기의 ‘종합판’이다. 이런 수법들은 내비게이션이나 콘도 회원권 등 값비싼 상품에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최근에는 이동통신사들의 휴대전화 통화료 인하 분위기를 노린 사기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A씨의 경우처럼 신용카드 번호를 알아내 사기에 이용하는 것은 과거 여러 수법과 같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가장 솔깃할 만한 시의성 있는 내용을 소개한 뒤 엉뚱한 회원 가입을 유도한다는 점이 다르다.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는 “사기꾼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응답을 얻기 위해 소비자를 조작하기 때문에 결정을 내리기 전에는 의심해 보고 신중을 기해야 한다.”면서 “특히 신용카드 번호나 비밀번호, 주민등록번호, 주소 등을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2008-03-03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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