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보면 뜨끔한 사회 지도층 많을걸”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임송학 기자
수정 2008-03-01 00:00
입력 2008-03-01 00:00

친일파 자료집 펴내는 독립군 후손 심정섭씨

‘독립군의 후손’이 친일파의 행적과 일제 강점기 시대상을 드러내는 자료집을 국내 최초로 펴내기로 해 주목받고 있다.

주인공은 지금까지 여러 차례 언론 등을 통해 친일파의 실태와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 활동을 보여주는 자료를 공개해온 심정섭(65)씨.

고교 교장 출신인 심씨는 임시정부 수립일인 4월13일 그 동안 모은 자료 가운데 일부를 엮은 일제 강점기 자료집 ‘망국(亡國)의 통한(痛恨)’을 출간한다. 당초 3·1절에 맞춰 출간하려 했으나 자비를 들여 책을 펴내야 해 경제적인 사정으로 미뤘다. 이번에 내는 자료집에는 심씨가 40여년 동안 모은 독립운동 관련 자료 2000여점과 친일 행적 관련 자료 3000여점 가운데 500여점이 수록된다. 여기에는 조선총독부가 친일파 명단을 정리한 ‘조선공로자명감’을 비롯해 그 동안 사회에 공개돼 큰 파장을 일으켰던 자료들은 물론 미공개 자료들도 담겨 있다.

학생들에게 ‘겨울에 양말 신지 않기 1등’이나 ‘신사 참배 우수상’ 등을 줬다는 내용 등 당시 생활상을 보여주는 자료도 담긴다. 병력 보급을 위해 출산을 장려한 친일파 금융인들의 협회보, 독립군 토벌 장면을 촬영한 화보, 태평양전쟁이 승리를 눈앞에 두고 있다는 내용을 담은 유인물 등도 실린다.

심씨는 “광복군 참모장이었던 외조부와 조선말 의병이었던 증조부의 피가 흐르고 있어 이 같은 자료를 모으고 공개하는 데 전혀 두려울 게 없다.”며 “책이 나오면 우리 사회 지도층 가운데도 내심 ‘뜨끔’한 분들이 많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광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2008-03-01 29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