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하철 2호선 정전…터널속 승객 5년전 ‘참사 악몽’
한찬규 기자
수정 2008-02-23 00:00
입력 2008-02-23 00:00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열차에 타고 있던 승객들은 전력공급이 끊겨 암흑천지인 객차 안에서 30분 동안 갇혀 있어야 했다. 하지만 대구지하철공사는 사고발생 1시간 동안 소방본부에 이 사실을 통보하지 않아 늑장대응이란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사고는 이날 저녁 6시55분쯤 2호선 만촌역의 변전실 설비가 고장나면서 성서공단∼대구은행역(12개역), 만촌∼사월역(7개역) 2개 구간의 열차에 전력공급이 중단돼 일어났다.
30분 뒤인 7시25분쯤에는 정전 구간이 확대돼 2호선 전 구간에서 운행 중이던 열차 21대가 모두 멈췄다.
지하철공사는 오후 7시20분쯤 열차에 임시 전원을 공급해 인근 역으로 옮긴 뒤 전동차 안 승객을 모두 대피시켰으며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승객 김모(45)씨는 “터널 안에 멈춰 선 열차 안에서 안내방송을 듣는 순간 5년전 지하철 참사의 악몽을 떠올렸다.”고 말했다. 공사측은 사고가 일어난 지 1시간35분 뒤인 8시30분쯤 열차 운행을 정상화했다. 배상민 대구지하철공사 사장은 “역 변전실에 불이 나면서 고장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면서 “실무자들이 사고 초기 경황이 없어 소방당국에 바로 신고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2008-02-23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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