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고한 희생 우리 가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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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돈 기자
수정 2008-02-23 00:00
입력 2008-02-23 00:00
용문산 헬기 추락사고 희생자 합동영결식이 22일 오전 경기 분당 국군수도병원 체육관에서 열렸다.

제1야전군사령부장으로 치러진 이날 영결식에는 고인들의 동료 장병과 유족 300여 명을 비롯해 한덕수 국무총리와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 이경숙 대통령직인수위원장, 백종천 청와대 안보실장 등이 참석해 명복을 빌었다.

영결식이 시작되기 전 차분히 슬픔을 달래던 유족들은 영정과 유해가 체육관으로 옮겨지자 울음을 터뜨렸다.

이날 23번째 생일을 맞은 김범진 병장의 어머니는 김 병장의 영정 앞에 생일케이크를 올려놓고 아들의 사진을 손으로 어루만지며 통곡했다. 신기용 준위의 딸들은 ‘아빠’를 목놓아 부르기도 했다.13항공단 이학재 소령과 철정병원 손수민 중령이 고인들에 대한 약력보고를 한 뒤 희생자 선효선 소령과 같은 부대에서 근무 중인 철정병원 간호장교 고현미 대위, 부조종사 황갑주 준위와 입대 동기인 204항공대대 임희규 준위가 조사를 낭독했다.

선 소령의 간호사관학교 1기 선배인 고 대위는 “한결같은 마음으로 환자를 돌보신 정재훈·선효선 소령님, 김범진 병장님의 순고한 희생정신은 우리의 가슴에 영원한 빛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하며 눈물을 훔쳤다. 임 준위는 “환자 후송을 위해 칠흑 같은 어둠을 뚫고 날아올라 고귀한 생명을 구하고 죽음으로 임무를 완수하셨다.”면서 “여러분의 군인정신은 육군 항공인의 가슴에 남아 풍성한 열매를 맺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결식이 끝난 뒤 고인들의 유해는 운구차 7대에 나뉘어 성남 화장장으로 옮겨졌으며, 화장이 끝난 뒤 대전 현충원에 안장됐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이날 오전 7시 50분 국군수도병원을 방문해 고인들의 명목을 빌고 유족들을 위로했다. 육군은 사고 당일부터 3일간 중사 이상을 대상으로 모은 조의금 8억여원을 유가족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한편 고인들의 합동분향소에는 20일부터 3일 동안 군 장병 등 2000여명이 찾아 조문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2008-02-23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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