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인 탄핵한 격” “한나라 오만”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구동회 기자
수정 2008-02-20 00:00
입력 2008-02-20 00:00
한나라 “총선서 힘 실어달라”



정치권의 극한 대립을 몰고온 정부조직개편 협상 결렬 파장이 4·9 총선을 겨냥한 선전전으로 번지고 있다.

이미지 확대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한나라당은 19일 정부조직개편 협상 결렬을 ‘오만한 다수당의 횡포’로 규정하고 총선에서 한나라당에 힘을 실어줄 것을 국민에게 호소했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의원총회를 통해 “(민주당측이) 발목을 잡고 뒷다리를 거는 바람에 (새 정부가) 뒤뚱거리면서 출발하게 됐다. 선거용 정략인지 모르겠지만 정략치고는 굉장히 어설픈 정략”이라고 민주당을 비난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새 정부 각료명단 발표에 대해서는 “협상이 안돼 현행법에 따라 국무위원들을 임명했다. 이는 편법·탈법도 아니고 법을 엄격히 지키기 위해서 한 것”이라며 “(민주당은) 결국 민심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이 소수당이라는 것에 비애를 느낀다.”며 “이번 정부조직법 협상 결렬은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탄핵과 다를 것이 없다.”고 공격을 퍼부었다.

한나라당은 민주당과의 냉랭한 관계 속에서도 18일 발표된 국무위원 내정자들에 대한 인사청문회 절차는 차질 없이 진행한다고 밝혔다. 심재철 원내수석부대표는 국회 각 상임위 간사들에게 민주당과 인사청문회 일정에 조속히 협의해 줄 것을 당부한 뒤 “20일 상임위를 열어 청문회 개최 및 증인·참고인 채택을 의결할 경우 빠르면 오는 27일 청문회를 열 수 있고, 회기가 아닌 만큼 국회 본회의를 거치지 않은 채 국회의장이 직접 28일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대통령에게 송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본회의 직전까지 협상의 끈을 놓지 않겠다던 안 원내대표는 그러나 민주당측과 연락을 주고 받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 원내대표는 “당분간 냉각기를 갖고 다음주 본회의에서 반드시 통과될 수 있도록 협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민주당 “거수기 정당” 독설

“한마디로 민주주의를 하지 않겠다는 이야기 아니냐.”(통합민주당 손학규 대표)

이미지 확대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
19일 통합민주당은 하루종일 격앙된 분위기를 이어갔다.“야당을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는 오만한 자세”,“한나라당은 인수위의 거수기 정당” 등 강성 발언이 쏟아졌다. 한나라당과의 대화 창구도 닫힌 상태다. 민주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대화를 재개하려면 명분이 필요하지 않겠느냐. 공은 한나라당에 가 있다.”고 했다.

손학규 대표 등 지도부는 한목소리로 이 당선인을 비난했다. 손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말 어처구니 없는 일을 당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야가 협상 중인데 당선자가 일방적으로 내각 명단을 발표했다. 한나라당조차 무시한 독선과 독단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효석 원내대표도 한나라당을 ‘거수기 정당’에 비유하며 독설을 퍼부었다. 김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은 인수위 지시대로 움직이는 거수기 정당 아니냐.”고 꼬집었다.

민주당은 그러나 “협상의 문은 열어놓겠다.”는 입장이다. 손 대표는 “한나라당의 정부조직법보다 더 나은 안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 한나라당과도 지속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김 원내 대표도 비슷한 발언을 했다. 그는 “정략적 게임이 아니다. 우리 당이 조금 손해보더라도 마지막까지 협상하겠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타협의 여지는 있다는 얘기다.

파국에 대한 부담감도 감지된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총선이 코 앞이다. 새 정부의 파행 출범이 결국 우리에게 부담으로 돌아올 가능성도 있다.”고 경계했다. 민주당의 다른 관계자도 “해수부 존치가 옳은 방향이긴 하지만 여론의 흐름이 어떻게 흘러갈지 걱정스러운 것도 사실이다.”고 했다.

그러나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게 대체적인 반응이었다. 당내 관계자들은 “명분이 우리에게 있지 않느냐. 불리할 게 없는 싸움이다.”고 분석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2008-02-20 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