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금제 알아서 선택” 이통사 배짱
수정 2008-02-14 00:00
입력 2008-02-14 00:00
유·무선 통화의 비중이나 같은 통신업체 내 통화의 비중 등을 알아야만 개인에 유리한 요금제를 고를 수 있다. 그러나 이동통신업체들이 홈페이지나 콜센터를 통해 제공하는 정보는 그러기에는 부족하다. 소비자들은 막연한 ‘감(感)’에 의존해 요금제를 골라야 하는 상황이다.
SK텔레콤은 가족(최대 5명)간 통화에 한해 통화료는 50%, 기본료는 최대 50%까지 깎아주는 ‘T끼리 온가족 할인’과 일반 SK텔레콤 가입자간 통화의 할인폭을 최대 80%까지 높인 ‘T끼리 플러스 할인’ 요금제를 곧 내놓을 계획이다. 두 요금제는 적용대상이 달라 동시에 가입할 수 없다. 가족간 통화비중이 높으면 온가족 할인제가 유리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플러스 할인쪽이 더 낫다.
문제는 가족간 통화의 횟수와 통화시간이 얼마나 되는지를 이용자 스스로 기록해두기 전에는 정확히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SK텔레콤 관계자는 13일 “지금은 전체 가입자간 통화비율만 제공되고 있다.”면서 “새 요금제가 출시되면 가족간 통화비중 등의 정보도 제공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신회사에 상관없이 휴대전화간 통화에 한해 30%를 깎아주는 KTF ‘전국민 30% 할인’ 요금제도 사정은 비슷하다. 휴대전화에 거는 통화료만 할인되고 유선전화로 걸 때는 할인이 되지 않기 때문에 전체 통화량 중 유·무선 비율을 알아야 하지만 그 정보가 제공되지 않는다.
KTF 관계자는 “홈페이지와 콜센터에서 가장 많이 건 전화번호 5개를 알려주고 있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어떤 요금제가 유리한지 가입자가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LG텔레콤은 같은 LG텔레콤 가입자간 통화에 대해 월 20시간 무료통화를 제공하고 있지만 가입자의 망내·외 통화 비율이 얼마나 되는지를 전혀 알려주지 않고 있다.LG텔레콤 관계자는 “가입자 전산망을 구축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망내·외 통화비율을 확인할 수 없지만 곧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체감 할인폭이 크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막연히 할인될 것이라는 생각만으로 선택하고 나서 요금고지서에 나온 금액을 보고 실망하는 고객들도 적지 않다.”면서 “망내·외 통화 비중 등은 얼마 전까지 필요없던 정보여서 아직 제공되고 있지 않지만 앞으로 다양한 요금제가 정착되면 고객들에게 상세한 정보들이 전달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2008-02-14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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