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죽음을 알아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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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한수 기자
수정 2008-02-14 00:00
입력 2008-02-14 00:00

58세 독일男 24일간 아사기록 남겨

독일에서 실직한 가장이 숲속에 숨어 24일씩이나 굶으며 “내 딸에게 전달해주기 바란다.”는 일기를 남기고 죽어 충격을 던졌다.

독일 북부 하노버 인근에 사는 58세의 이 남자는 자살을 결심하고 숲속에 들어가 죽기 직전까지 24일 동안 버티면서 일기를 썼다고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이 13일 보도했다.

독일 북부의 숲에서 사냥꾼들에 의해 발견된 시신 옆에는 그가 지난해 12월13일까지 쓴 일기가 발견됐다. 경찰은 그가 마지막 일기를 쓴 지 얼마 안돼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이 잡지는 덧붙였다. 일기에는 가정이 파탄나고 일자리를 잃은 중년 가장의 아픔이 고스란히 담겼다.

이혼한 그는 사랑하는 딸마저 자신의 곁을 떠나자 크게 절망했으며, 직업을 잃어버린 지 너무 오랜 나머지 지난해 10월 이후 실업수당마저 끊겼다. 끝내 죽을 결심을 굳힌 그는 하노버 집에서 자전거를 끌고 130㎞ 떨어진 졸링 지역의 밀림으로 들어가, 자신을 버린 비정한 사회에 남기는 글을 날마다 써가며 세상을 등졌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2008-02-14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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