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배지 좌우할 ‘면접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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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희경 기자
수정 2008-02-14 00:00
입력 2008-02-14 00:00

한나라 바늘구멍 공천심사 통과 요령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는 13일 전날에 이어 서울 내 지역구 11곳의 공천 신청자 면접심사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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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대1로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은평갑,15명이 신청한 금천과 14명이 신청한 구로을 등이 포함됐다.14일에는 서울과 경기 지역 일부 신청자들을 면접하고, 이후 강원·충청·호남·제주·부산·울산·경남·대구·경북 순으로 심사할 계획이다.

경쟁 치열한 은평갑·금천 등 대입면접 방불

이날 면접심사에서 공심위원들은 의정활동 계획 등을 공천신청자들에게 물었다.“자신의 이념성향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어떤 정치인을 존경하느냐.” 등의 질문도 날아갔다.

지역구 현역의원인 이재오·정두언·원희룡 의원은 현역 면접배제 방침에 따라 면접을 보지 않았다. 접전 지역에서는 면접 포기자도 나왔다.

신청자들은 여전히 ‘송곳 질문’에 곤혹스러워하면서도 애써 자신을 가다듬었다. 강서갑 신청자인 구상찬 당협위원장은 “16대 때 지역구 내 아파트 용적률을 물어 대답을 잘 못했는데, 이번에는 그동안의 활동과 의정계획 등을 중심으로 질문해 소신껏 답할 수 있었다.”며 안도감을 표시했다.

질문 내용과 형식이 알려지면서 신청자들은 전날보다 충분히 대비한 모습들이었다. 공심위원과 당 실무팀도 시간 안배 등에서 한결 성숙해진 모습을 보였다. 이른바 ‘면접의 비법’도 회자됐다.

공심위원들이 전한 첫번째 비법은 왜 국회의원이 되고 싶은지 분명히 설명하라는 것이다.3∼5분은 자신의 이력과 계획을 설명하기에 충분한 시간은 아니지만, 그래도 공통질문인 자기소개에 대한 평가에서 공심위원들끼리 큰 이견이 생기지 않는다고 이들은 입을 모았다. 두번째로 공심위원들은 경력을 내세우기보다 비전을 제시할 것을 강조했다. 원내 공심위원 한 명은 “18대 한나라당 의원은 여당 의원으로서 책임감 있게 정책을 조율할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질문 내용·형식 알려져 준비 철저해야

신청자들이 넘어야 할 또 다른 벽인 ‘맞춤형 질문’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당당함이 요구된다. 공심위원들은 “이미 서류로 기본 인적사항을 파악하고 있다.”면서 “병역을 마치지 않았거나 당적을 옮겼더라도 자신의 상황을 공심위원들에게 이해시킨다면 큰 감점 요인이 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감점 요인을 없애는 비법이 아니라 플러스 점수를 받을 비법도 있다. 자신의 이색경력을 부각시키는 방법이다.

한 외부 공심위원은 “전체적인 균형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아무래도 여성이라든지 과학 전문가라든지 틈새를 공략하는 신청자를 염두에 두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에 지역구별로 2∼4명씩 신청자를 압축해도 전국 현황을 보고 다시 조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2008-02-1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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