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부모님 만난 듯… 세배 드릴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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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기창 기자
수정 2008-02-06 00:00
입력 2008-02-06 00:00
“친정에 가서 부모님을 만난 것처럼 기뻐요.”

3년 전 베트남에서 전남 해남으로 시집온 우엔탄티(22·해남읍 성동리)씨는 이번 설을 맞는 감회가 남다르다. 농사를 짓는 남편(40)과 11개월 된 아들을 안고 양부모를 찾을 마음에 마냥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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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전남 해남읍 한 식당에서 베트남에서 시집온 이주 여성들이 한국인 양부모와 자매결연을 하고 선물을 받고 있다. 해남신문 제공
지난 1일 전남 해남읍 한 식당에서 베트남에서 시집온 이주 여성들이 한국인 양부모와 자매결연을 하고 선물을 받고 있다.
해남신문 제공


베트남전쟁 참전 유공전우회 해남지회(지회장 양현승·61)는 베트남에서 해남으로 시집온 이주 여성들과 지난 1일 읍내의 한 식당에서 양부모 결연식을 가졌다. 회원 430여명 가운데 일부가 이주여성 16명의 양부모가 돼 후원을 다짐했다.

양부모들은 설날 새로 생긴 사위와 딸, 손주들의 세배를 받고 덕담도 건네며 함께 떡국을 먹는다. 해남군 관내 베트남 이주여성은 80여명이다.

김순현(59·해남읍 해리) 해남지회 사무국장은 5일 “지난해 우슬재에다 베트남 참전 기념탑을 전우들과 함께 세우면서 아픈 상처와 기억들이 많은 베트남을 위해 좋은 일을 해보자고 결의해 베트남 이주 여성들과 양부모 결연 사업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농사를 지으며 고생하는 사위와 딸의 어려움을 보살펴주면서 베트남과 맺어진 인연을 소중히 키워가는 결연사업을 늘려가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전남도내 22개 시·군에는 베트남 참전 유공전우회가 결성돼 있고 이 가운데 영광·해남·장흥 지회가 베트남 이주여성의 양부모가 돼 도움을 주고 있다.

해남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2008-02-06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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