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선물 불티 vs 시장상품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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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현진 기자
수정 2008-02-05 00:00
입력 2008-02-05 00:00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은 여전히 팍팍하지만 대형 백화점의 설 선물세트는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 올해 설을 앞둔 선물세트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평균 22.5% 늘어났지만 남대문 등 재래시장에는 설 특수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썰렁하다.

4일 롯데·신세계·현대·갤러리아 등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올해 설 선물 판매기간인 지난 1월4일부터 전날인 3일까지 한달간의 설 선물세트 매출(상품권 제외)은 지난해 동기(1월15일∼2월14일)보다 각각 25%,28%,18%,19% 뛰었다.

품목별로 보면 롯데백화점에서는 견과 화과 한과 등 과자류 신장률이 50%로 가장 높았다. 이어 와인(35%), 정육(34%), 건강(30%), 옥돔(28%), 멸치·청과(23%) 등의 순이었다.

현대백화점은 정육세트의 경우 고객이 주문하면 바로 제작해서 배송해주는 신선육 세트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뛰었다. 특히 2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 와인 선물세트 비중이 지난해 9%에서 올해 30%로 커졌다.

신세계백화점의 정관장(전년동기 대비 68%), 인삼(28%), 와인(30%), 올리브유(20%) 등 건강 관련 제품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평균 32.6% 매출이 늘었다.

고가 상품권은 내놓기가 무섭게 팔려나갔다. 롯데백화점이 설선물로 내놓은 1000만원어치의 설 상품권 선물 세트인 ‘프레스티지 상품권’이 지난 2일 준비된 2500세트가 모두 팔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많다. 현대백화점의 1000만원어치 설 상품권 선물 세트인 ‘H-노빌리티’ 500세트도 지난 2일 매진됐다.

반면 재래시장 상인들에게는 명절이 명절이 아니다. 남대문시장의 경우 설 경품행사나 할인행사는 자취를 감춘 지 오래됐고, 설 대목 상품을 구입해가는 지방 상인들이 서울로 올라오는 수도 예년의 절반 정도로 줄었다.

남대문시장의 한 제수용품점 상인은 “최근 몇년간 재래시장의 명절 특수가 계속 줄어드는 등 뭐라고 말할 수도 없는 참담한 수준”이라면서 “대형할인점 TV홈쇼핑 인터넷쇼핑몰 등에서 제수용품을 취급하다 보니 재래시장은 가격이 30% 이상 싼데도 외면받고 있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2008-02-05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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