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믿을 은행
문소영 기자
수정 2008-02-04 00:00
입력 2008-02-04 00:00
‘고금리 특판예금’으로 자금난 숨통
은행들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양도성 예금증서(CD) 금리가 지난달 중순에 비해서는 0.39%포인트 떨어졌지만, 예금금리 하락폭은 더 컸다.
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이번 주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6.16∼7.76%로 지난주에 비해 0.29%포인트 하락했다. 그러나 이는 1년 만기 정기예금의 금리 인하 폭에 비해서는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국민은행은 이달부터 1년 만기 정기예금의 최고 금리를 연 5.6%로 조정했다. 지난달 최고 연 6.5%를 제공한 것에 비해 0.90%포인트나 인하했다.
올 들어 1년 만기 정기예금에 최고 연 6.5%를 제공했던 SC제일은행 역시 지난달 28일부터 최고 연 6.0%로 0.50%포인트 낮췄다. 반면 이번 주초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연 6.90∼8.00% 적용하며 지난주 초에 비해 최저 금리를 0.05%포인트 인상했다. 농협도 이번 주초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연 6.37∼7.80%로 조정해 3주간 최고 금리를 0.49%포인트 낮췄다. 하지만 정기예금금리는 지난달 6.40% 적용에서 이달부터 최고 연 5.75%로 0.65%포인트 인하했다.
신한은행은 연초에 최고 연 6.7%의 금리를 제공하는 1년 만기 정기예금의 최고 금리를 지난달 24일 연 6.0% 낮췄다. 반면 이번 주초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6.52∼7.92%로 연중 최고 수준에 비해 0.37%포인트 인하하는 데 그쳤다.
최고 연 6.6%의 이자를 주는 특판예금을 판매했던 하나은행은 지난달 28일부터 만기 1년짜리 정기예금의 영업점장 전결금리를 최고 연 5.9%로 0.60%포인트 인하했다. 이번 주초 하나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6.76∼7.46%로 지난달 14일 이후 0.43%포인트 급락했지만 예금금리 인하 폭과는 약간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은행들이 예금 금리를 대폭 인하한 것은 증시 하락과 은행의 고금리 특판예금 판매로 자금난에서 벗어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CD 발행으로 대출 금리 급등을 주도하던 은행들이 예금 금리 인하에만 발 빠른 모습을 보이면 고객을 외면한다는 지적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2008-02-04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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