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기름전쟁’서 웃었다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안미현 기자
수정 2008-01-26 00:00
입력 2008-01-26 00:00
‘기름전쟁’서 GS칼텍스가 깜짝 1등을 차지했다.SK에너지는 참패했고, 에쓰오일은 분루를 흘렸다.

이미지 확대
25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10∼12월)에 GS칼텍스는 244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업계 선두인 SK에너지(1907억원)를 가볍게 따돌리고 1위로 올라섰다. 매출에서 앞서고도 이익서 늘 밀리던 ‘영원한 숙적’ 에쓰오일(2412억원)도 간발의 차이로 눌렀다. 비록 분기 실적이라고는 하지만 흥미로운 결과다.

GS칼텍스가 분기 1등을 차지한 것은 ‘SK글로벌 사태’로 SK에너지가 최악의 실적을 냈던 2003년 2분기 이후 처음이다.1등 공신은 지난해 10월부터 상업가동에 들어간 고도화 설비(전남 여수공장) 이다. 질 낮은 벙커C유 등을 이용해 고부가가치 제품을 만들어내는 이 설비 덕분에 실속(마진)이 좋아진 것이다.

SK에너지는 바로 이 고도화 설비 때문에 울었다. 전체 시설 중에 고도화 설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12%에 불과하다.GS칼텍스는 20%이다. 국제 나프타 가격 상승은 휘청대던 SK에너지에 결정타를 먹였다. 나프타를 분해해 제품을 추출하는 화학사업(NCC)의 영업이익(338억원)이 전분기보다 무려 71%나 급감했다. 이로 인해 SK에너지는 연중 최악의 이익을 내며 3위로 추락했다.

더 흥미진진한 싸움은 에쓰오일과의 장군멍군이다.GS칼텍스는 에쓰오일보다 연간매출 규모가 6조원가량 많다. 하지만 에쓰오일이 일찌감치 고도화설비를 확충한 까닭에, 이익면에서는 늘 접전을 벌여왔다. 에쓰오일이 2004년 순익 규모에서 GS칼텍스를 처음 따라잡은 뒤 이듬해부터 역전-재역전이 되풀이됐다.GS측은 “지난해 3분기부터 계속 에쓰오일을 영업이익에서 따돌리고 있다.”며 자신감을 표시했다. 에쓰오일측은 “연간 영업이익은 여전히 우리가 앞선다.”면서 “정기보수 공사도 마무리된 만큼 내년 1분기에는 재역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2008-01-26 14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