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저력 세계에 보여줄래요”
이경원 기자
수정 2008-01-24 00:00
입력 2008-01-24 00:00
여자 이종격투기 세계챔피언 심영희
심씨는 불혹의 나이를 넘겼지만 젊은 선수들을 제치고 세계 정상에 올랐다.1964년 중국 조선족의 문화 중심지인 옌지(延吉)에서 태어난 심씨는 어릴 적부터 뛰어난 운동신경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합기도 5단, 쿵후 5단, 검도 5단에 킥복싱까지 못하는 격투기가 없다.
심씨는 1986년 현 세계격투기연맹(WFK) 사무총장인 이각수(48)씨의 경기를 보고 이종격투기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대단했어요. 저도 챔피언이 되겠다고 마음먹었죠. 끼니도 거르며 연습했습니다.”
심씨는 1999년 미국으로 건너가 본격적으로 이종격투기 인생을 시작했다.2003년 프로무대에 입문한 심씨는 35경기에 걸친 도전 끝에 지난해 3월 드디어 세계 챔피언에 올랐다.“새파랗게 젊은 선수들과 싸우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죠. 꾸준한 체력관리가 큰 도움이 됐습니다.”
심씨는 현재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무술 도장을 차려 후학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심씨가 도장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4가지 덕목은 백절불굴(百折不屈), 예의, 정직, 극기. 심씨는 100여명의 제자들에게 결코 무술이 ‘싸움’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한다.“무술은 남을 이기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자신을 이기는 것이죠.”
오는 3월 두번째 방어전을 치르는 심씨는 이각수 총장의 특별지도를 받기 위해 지난 20일 한국을 찾았다. 이번 방어전에서도 승리해 한국인의 저력을 보여주겠다는 다짐이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2008-01-24 2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