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회장 ‘세마리 토끼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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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미현 기자
수정 2008-01-24 00:00
입력 2008-01-24 00:00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야심’이 심상찮다. 구 회장은 올해 투자 10조원대, 매출 100조원대 돌파라는 목표를 세웠다.

그룹 역사를 통틀어 최고 수치다. 자가용 비행기도 구입한다. 삼성에 이어 두번째다.

8년 전 빅딜로 반도체 사업을 빼앗기면서 울분을 삭여야 했던 구 회장의 요즘 언행에는 자신감이 가득하다. 실적이 크게 호전된 주력 3총사(LG전자,LG필립스LCD,LG화학)가 뒤를 받친다. 운도 따라 이렇다 할 커다란 악재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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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매출·수출 목표, 창사이래 최고치

LG그룹이 23일 발표한 올해 사업계획에 따르면 투자 10조 7000억원, 매출 101조원, 수출 526억달러다. 세 가지 목표 모두 GS그룹과 LS그룹이 분가하기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도 역대 최고치다.“단순한 목표치가 아니라 달성 가능한 수치”라는 게 LG측의 장담이다.

투자를 대폭 늘린 점이 가장 눈에 띈다. 지난해(7조 7000억원)보다 3조원(39%)이나 더 책정했다.LG가 한 해에 10조원 이상을 투자한 것은 2005년(10조 2000억원) 이후 3년만이다.

특히 시설투자가 공격적이다. 지난해(5조 1000억원)보다 57% 늘어난 8조원을 쓴다. 내년 상반기 완공 목표인 LG필립스LCD의 8세대 생산라인,LG전자의 휴대전화 및 디스플레이 생산라인, 이동통신 부문의 무선 네트워크 확장 등이 주된 투자처다.

휴대전화, 평판TV,2차전지 등 지금의 핵심사업은 물론 신재생 에너지, 카인포테인먼트, 홈네트워크,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 등 ‘미래 먹거리’ 투자에도 비중을 뒀다. 자원개발 투자도 계속한다. 한마디로 ‘지속 가능한 성장동력 확보’ 차원의 투자전략이다. 연구개발(R&D) 투자에 2조 7000억원을 배정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올해 매출 100조원 시대의 원년을 열지도 주목된다. 목표치만 놓고 보면 현대·기아차(118조원)보다는 뒤처지지만 SK그룹(82조원)보다는 훨씬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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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제트기 구입… 삼성 이어 두번째

지난해부터 무성하던 소문이 현실이 됐다.LG측은 “미국 걸프스트림사와 비즈니스 제트기 구매 협상을 벌이고 있다.”면서 “이르면 상반기 중에 계약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대상 기종은 14인승 G550이다. 장거리 운항이 가능한 최고급 자가용 비행기다.‘하늘을 나는 리무진’이라는 별칭이 붙어 있다. 구 회장 등 최고경영자(CEO)들이 해외출장 때 사용하게 된다. 가격은 200억∼300억원설이 나돌지만 LG측은 “전혀 정해진 게 없다.”며 부인했다.

현재 자가용 비행기가 있는 국내 그룹은 삼성이 유일하다.‘글로벌 익스프레스’(좌석수 14석) 2대와 보잉 비즈니스젯(BBJ,18석) 1대다.CEO는 물론 더러 임원들도 이용한다.

지난해에만 100회 이상 운항했다. 항공사(대한항공)가 있는 한진그룹도 비즈니스 제트기가 있으나 임대 등 사업용이다. 삼성그룹측은 “그동안 우리에게만 집중됐던 시선이 분산되게 됐다.”며 LG의 자가용 비행기 구매 움직임을 반겼다.

자가용 비행기를 구매하는 그룹이 더 늘 것으로 보인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은 비즈니스 제트기를 빌려써 왔다. 이들 그룹은 “아직은 구매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2008-01-24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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